SK상사가 인터넷을 기반으로 연간 시장규모가 4조원에 이르는 의약품및
의료용품 유통사업에 진출한다.

SK상사는 의료정보분야 벤처기업인 "비트 컴퓨터"및 "메디다스", "전능
메디칼" 등과 제휴, 병원과 약국에 약품과 의료장비를 공급하는 인터넷
상거래사업을 오는 10월부터 시작한다고 3일 발표했다.

이 사업은 약국과 병원이 제약회사와 의료기기 제조회사의 상품 정보를
SK전산망으로 조회, 주문한 뒤 신용카드 등으로 대금을 결제하면 운송업체를
통해 상품이 배달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SK는 미국의 전자상거래업체인 GEIS와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해 병원과 약국, SK상사, 제약및 의료기기업체를 연결하는 전산망을
갖출 계획이다.

SK는 앞으로 5년내 1만여개 이상의 병원및 약국과 제휴,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시장점유율을 20%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제품 배달을 맡을 운송업체 2~3곳과 협상을 진행중
이며 물류망이 갖춰지지 않은 지역에 물류센터를 신축하는 방안도 검토중
이라고 밝혔다.

의료유통시장은 제약업체마다 직거래망을 운영, 중복 과잉투자로 인한
비효율이 심해 네트워크가 구축되면 물류비 등 30%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SK는 전망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자상거래를 통할 경우 약국마다 심한 차이를 보이는
의약품 가격이 안정될 뿐만 아니라 거래과정도 투명해져 소비자가 저렴하고
편리한 방식으로 의약품을 공급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이와함께 내년부터 실시되는 의약분업에 대비, 지역병원과 약국을
묶는 의료 체인사업을 추진해 환자가 집에서 진료와 동시에 의약품을
제공받을 수 있는 홈케어(home care)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민간의료보험 서비스사업도 실시, 건강과 정보통신을 결합한 헬스케어
산업을 미래전략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