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식 < 화학상품본부 공업화학팀 >

정상을 향해 힘차게 내달리는 사람들-.

"현대종합상사 산우회"를 사내의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일컫는다.

단결력이나 서로를 위하는 마음, 업무의 협조 등 어느부문에서든 사내 다른
모임을 앞서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산우회는 지난 83년3월 설립됐다.

출범당시 평사원이었던 회원이 이제 임원이 되기도 했으니 짧지만은 않은
세월이다.

회원수는 51명.

신입여직원에서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한 임원에 이르기까지 폭 넓다.

산행때는 가족들이 참가하는 경우도 많아 실제 회원수는 1백명이 넘는다.

우리는 매년 3월 시산제를 갖는다.

이후 매달 둘째주 일요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산행을 떠난다.

1년 산행중 반 정도는 1박2일 혹은 2박3일로 원정산행을 떠난다.

또 회원 4명이상의 요청이 있을 경우는 예정에 없이 "번개산행"도 한다.

지리산 덕유산 소백산 태백산 설악산 등 남한의 백두대간에는 모두 우리의
발자국이 새겨져 있다.

특히 90년7월에는 일본 북알프스로 해외원정 등반을 다녀 오기도 했다.

지난 5월엔 연휴를 이용, 1박3일간의 지리산 종주를 했다.

성상재에서 출발해 천왕봉에 오른 뒤 중산리로 하산하는 무려 50여km의
"대장정"이었다.

그러나 정기산행과 번개산행으로 다져진 우리 "철각"들은 한명의 낙오자
없이 무사히 다녀 왔다.

우리나라 산은 찾아 다닐수록 숨은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산 좋고 물 맑은 곳을 찾아 다니다보니 신경쓰여지는 게 있다.

바로 환경문제다.

그래서 현대종합상사 산우회는 "우리만이라도 둘러 본 산을 깨끗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다짐을 했다.

그이후 우린 산행때마다 크진 않지만 비닐백을 몇개씩 배낭에 넣어 간다.

널려진 쓰레기들을 주워오기 위해서다.

작은 실천이겠지만 등산객 모두 이런 운동을 벌인다면 우리의 산은 머지
않아 원래의 모습을 되찾게 될 것이다.

산처럼 든든하고, 아늑한 사람이 되기 위해 오늘도 우리는 산에 오른다.

산이 거기에 있기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