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의 영상중심 사업부문이 이르면 10월중 아랍계 투자자인 왈리드씨가
이끄는 미국투자펀드인 왈리드 아로마에 매각될 전망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왈리드 아로마는 지난달초 대우전자와 영상중심
사업부문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데 이어 이번주중 대우전자
각 공장에 대한 정밀실사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실사작업이 보통 2~3개월 정도 걸린다는 것을 감안할 경우 정식 인수 계약은
빠르면 10월중, 늦어도 11월에는 이뤄질 것으로 재계 관계자들은 관측하고
있다.

대우전자와 왈리드 아로마는 양수도가격에 대해 32억달러 선에서 잠정
합의를 보았으나 정밀실사 결과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대우전자의 이번 매각건은 대우전자 사장을 지낸 A씨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A씨는 이 계약이 이뤄질 경우 매각된 회사의 지주회사에서 금융관련 활동을
직간접적으로 하게 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양재열 대우전자 사장은 이와관련, 왈리드 아로마의 이사회의 승인이
완료되면 오는 16일께 공식적인 매각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매각은 어떻게 진행되나 =영상중심의 각 사업부를 분리해 자산 매각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양측은 부채가 깨끗이 정리된 클린컴퍼니를 새로이 설립, 이 회사를 왈리드
아로마에 넘겨주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대상엔 PDP(플라즈마 영상장치)TV, 디지털TV, 대우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초소형 거울을 이용한 영상표시장치인 TMA와 일반TV VTR 등 영상사업
과 일부 가전공장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왈리드 아로마는 이 사업부문을 인수해 나스닥 등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시키는 방식으로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대우전자가 첨단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있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우전자는 어떻게 되나 =대우전자는 왈리드 아로마로부터 매각대금을
받아 단기 악성부채를 상환하고 대우그룹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된 독립기업
으로 재출범할 계획이다.

그러나 매각대금이 상당액에 달하지만 전체 부채상환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워크아웃(출자전환) 신청 등 여러가지 방안이 동시에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워크아웃신청은 매각이전에라도 가능할 수있는 것이라고 재계 관계자는
전했다.

왈리드 아로마가 인수하는 법인에는 대우가 자금을 투입하지 않지만 현재
경영진이 다수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