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민정부 2대총리는 누가될까"

자민련내에서 차기 총리를 놓고 말들이 무성하다.

김종필 총리가 지난 2일 자민련 소속의원 오찬모임에서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2,3월께 총리직을 사퇴하고 당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비록 김 총리의 사퇴까지는 6개월정도 남은 상황이지만 공동정권 아래에서의
총리는 "실세 총리"임이 분명하기 때문에 벌써부터 후임 총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김 총리가 사퇴했을때 후임 총리로 박태준 총재가 가장 유력하다는데
큰 이견이 없다.

총리직이 자민련 몫이고 박 총재를 대신할 만한 대타도 마땅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더욱이 박 총재가 주례회동을 통해 김대중 대통령과 의견을 조율해왔던 점도
2대 총리로 가장 적임자라는 견해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박 총재의 총리 승계에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16대총선에서 공동여당이 선전한다면 김 총리가 다시
총리직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경우 2~3개월의 "임시총리"에 불과한데 굳히 박 총재를 내세울 필요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또한 국민회의에서 자민련을 포함한 거대신당이 창당돼 김 총리가 신당
총재를 맡게 될 경우 총리 자리는 국민회의 몫이 될 공산이 크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