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주가가 위세를 떨치고 있다.

지수 하락에 아랑곳없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초 2만7천9백원이던 주가는 3일 3만9천7백원으로 42.3% 뛰었다.

우선주 2우선주 3우선주도 거의 매일 상한가다.

주가를 끌어올리는 재료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엔화 강세가 최대 호재로 꼽힌다.

엔화 강세는 경쟁관계인 일본 자동차의 수출가격을 올리는 효과를 가져온다.

현대자동차의 수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실적호재도 가세하고 있다.

회사측은 상반기중 매출 6조원에 1천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
했다.

지난 한햇동안 3백31억원의 적자를 낸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전체로는 매출 14조원에 4천억원이상의 순이익을 목표로
잡고 있다.

경기회복으로 내수시장이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수출도 순조롭기
때문이다.

그랜저XG 소나타EF 등 마진율이 높은 중.대형차의 판매증가로 매출구조도
개선되고 있다.

시장지배력도 한층 강화됐다.

대우그룹의 유동성위기, 삼성자동차의 법정관리 신청 등 경쟁업체의 시련이
현대자동차에는 오히려 호재가 되고 있다.

지난해 42%대이던 내수시장점유율은 최근 45%대로 올라섰다.

기아자동차의 정상화 속도도 예상을 앞지르고 있다.

삼성증권은 "기아자동차가 올해 1천5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30.6%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증권사들은 이같은 호재를 종합, 현대자동차의
적정주가를 4만~4만2천원대로 분석했다.

최근의 주가급등으로 이미 적정주가수준에 도달했다는 견해다.

향후 주가는 엔화강세에 달려있다고 자동차업종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장충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실적호전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엔화 강세가 계속진행되면 올해 및 내년 실적은 한층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현대차써비스 합병, 현대정공 분할합병 등도 변수다.

합병으로 판매, 물류, 연구개발 등에서 얼마나 시너지효과를 창출해내느냐가
관건이다.

유상증자도 주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하반기중 1조원정도의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부채비율을 2백%이하로 떨어뜨릴 예정이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