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하지 않고 우뚝 서줘 고맙습니다"

작년 12월 직원 6백명을 명예퇴직이란 이름으로 떠나보내고 마음 편할 날이
없던 김경우 평화은행장이 3일 벤처기업 사장으로 변신한 한 명퇴직원에게
한 말이다.

주인공은 평화은행 관리부 차장을 끝으로 명예퇴직한 김찬웅(43)씨.

그는 지난 3월 명퇴금과 벤처자금을 활용해 자본금 1억원짜리 벤처기업
"닥터텍스"를 창업했다.

아이템은 전자파 차단섬유원단과 전자파차단임산복.

김 사장은 전자파의 폐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어 사업성이 있다고
봤다.

직원 6명과 함께 부산에 공장을 차렸다.

정부도 유망품목이라고 판단해 닥터텍스를 "정부지정 벤처기업"으로 등록
시켰다.

지난 4월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됐다.

7월에는 SK상사 데이콤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1년도 안돼 앞날이 창창한
회사로 자리를 굳혔다.

김 행장도 평화은행출신 직원이 차린 회사가 잘나간다는 소문을 듣던 차에
이날 현판식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을 받고 흔쾌히 응했다는 후문이다.

닥터텍스의 올해 매출목표는 수출 1백20만달러, 내수 20억원이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