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됐던 자동차 가전제품 컴퓨터 등은 정밀한 부품으로 이뤄져 있어
개인들이 함부로 다루는 것은 좋지 않다.

전문가의 손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침수됐던 자동차는 절대 시동을 걸지 않도록 하는 것이 첫 요령이다.

가전제품은 흙이나 오물을 씻어낸 뒤 통풍이 잘되고 건조한 곳에 말리도록
한다.

컴퓨터는 보다 정밀해 서비스요원에게 먼저 보이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각 품목별 관리요령을 알아본다.

<> 자동차 =자동차가 침수되거나 수해를 입었을 경우 가장 유의할 점은
절대 시동을 걸어선 안된다는 것이다.

시동을 걸면 엔진 내부로 물이 유입돼 엔진에 큰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빠른 시간안에 차량을 밀거나 견인해 침수지역을 벗어나야 한다.

그 뒤 흙 등 이물질을 제거한 후 물기를 말리도록 한다.

차량 바닥에 고인 물은 퍼내고 시트등에 남아 있는 물기는 신문지나 헝겊
등을 이용해 제거한다.

그러나 침수차량의 정비는 일반인이 직접 하기는 어려운 만큼 가까운
정비사업소나 수해차량 특별순회 정비반에서 빨리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엔진은 실린더내의 물을 빼내야 한다.

일반인이 직접 하기 어려우므로 정비공장에서 조치하는게 좋다.

엔진오일 트랜스미션오일은 계속해서 2~3회 반복 교환해 준다.

브레이크오일이나 클러치오일은 한번 교환해 주면 된다.

냉각수도 흙탕물이 유입됐을 경우 한번 교환해 준다.

연료도 물이 연료통에 유입됐다면 반드시 교환해 줘야 한다.

전기장치도 꽤나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다.

우선 각종 전구 교환를 교환해 준다.

각종 배선은 커넥터를 분리하고 에어 및 세척제로 세척한후 응달에서
이물질과 습기를 제거한다.

윤활제를 약간 뿌려준다.

휴즈박스는 에어로 이물질과 습기를 제거한다.

각종 릴레이는 부식이 진행되므로 폐기하거나 교환한다.

에어백 관련 부품도 마찬가지.

각종 컴퓨터장치(ECU TCS ABS EPS 에어컨유니트)는 침수로 커넥터 부위
부식이 진행되지만 1차적으로 깨끗한 물과 에어를 이용하여 세척후 응달에서
말린다.

각 커넥터 부위에는 윤활제를 약간 뿌려 준다.

<> 가전제품 =전자제품은 물에 젖었다해도 95%이상 다시 고쳐 쓸 수 있다.

때문에 무리한 사용을 금하는 것이 첫 요령이다.

먼저 흙이나 오물을 깨끗하게 씻은뒤 통풍이 잘되고 건조한 곳에 말린다.

건조된 뒤에도 절대로 전원 코드를 바로 꽂지 말고 반드시 전문 서비스
요원의 점검을 받아야 한다.

침수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가능한한 점검을 받는게 좋다.

<> TV VTR 오디오기기 =먼저 뒤에 있는 커버를 열고 호스를 이용해 깨끗한
물로 부품 사이 사이를 씻어낸다.

겉부분은 세제를 이용해 씻어내고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 준다.

세척이 끝난뒤 통풍이 잘되는 그늘진 곳에 경사지게 하여 충분히 건조
시킨다.

이후 서비스요원들의 점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 냉장고 =냉장고는 깨끗한 물로 뒷면의 배선과 부품을 씻어내고 마른
천으로 닦는다.

내부 및 외부는 세제로 씻어내고 부드러운 천으로 닦는다.

세척이 끝난뒤 앞부분을 높게 하고 냉장고 문을 열어 충분히 건조시킨 뒤
점검절차를 밟도록 한다.

<> 세탁기 =뒤에 있는 커버를 열고 모터 배선등 부품을 깨끗이 씻고 마른천
으로 닦는다.

커버를 열어 놓은 채 완전히 건조시키고 점검을 받는다.

다른 가전제품들도 같은 요령으로 세척하고 건조시키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선풍기나 헤어드라이어 등을 작동시켜 건조를 빠르게 할 수 있다.

<> 컴퓨터 =가장 먼저 할 일은 전원을 빼는 것이다.

젖은 상태에서 전기가 흐르면 감전사고가 나거나 부품이 완전히 망가질수
있기 때문이다.

물이 묻었을 때 가장 좋은 처치법은 현상태 그대로 그늘에서 말리는 것이다.

그러나 흙탕물에 빠졌을 경우에는 해체하지 않은 상태에서 물에 씻어 말려
줘야 한다.

본체 표면 나사를 풀고 케이스를 열어 흐르는 수돗물에 씻는다.

이 때 솔질하거나 걸레로 닦는 것은 금물이다.

흙알갱이가 함께 쓸리면서 PCB(인쇄회로기판)에 손상을 줄수 있기 때문이다.

마더보드에 꽂힌 그래픽카드 사운드카드 등 부품에 손을 대거나 빼지
않는다.

연결부위 틈새로 흙이 들어가거나 커넥터의 도금이 벗겨질수 있기 때문이다.

노트북 PC는 우선 배터리부터 꺼낸 뒤 경사진 곳에 노트북을 올려 놓고
물기를 빼준다.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모두 다 씻은 뒤에는 그늘에서 천천히 건조시킨다.

완전히 마른 제품은 AS센터로 보내거나 방문 AS 요원에게 보인다.

모니터도 우선 전원을 뺀다.

브라운관(CRT)과 연결회로는 매우 섬세한 부분이므로 절대 케이스를 열지
말고 통째로 흐르는 물에 씻는다.

자연스럽게 그늘에 말린다.

비에 젖은 컴퓨터 본체와 모니터를 손질할때 가장 중요한 대목은 말리는
과정이다.

말릴 때는 자연 상태로 그대로 두고 드라이어를 사용하거나 헝겊을 대지
않는다.

드라이어에서 나오는 열과 발생하는 정전기는 부품에 치명적이다.

솔이나 헝겊은 흠집을 낼 수 있으므로 다 말랐다고 생각돼도 절대로 헝겊
이나 솔을 대지 않는다.

직접적인 홍수 피해를 당하지 않더라도 장마철에는 PC통신과 인터넷 사용에
필요한 핵심 부품인 모뎀의 고장이 잦다.

천둥 번개가 칠때 모뎀에 많은 전류를 흘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한개 6만~10만원 하는 모뎀을 교체해야 하므로 호우가 내리고
천둥번개가 칠 때는 아예 컴퓨터의 전원을 꺼두는게 낫다.

<> 휴대폰과 전화기 =휴대폰에 물이 스며들면 우선 배터리를 빼 전기가
흐르지 않도록 한다.

휴대폰 본체는 잘 닦아 말린뒤 3~4시간후 배터리를 연결, 사용해 본다.

작동이 안되면 AS센터에 맡긴다.

물에 흠뻑 빠졌을 때는 한시간 이내로 AS센터에 맡긴다.

한시간을 넘기면 90%이상 수리가 불가능하다.

임의로 분해하는 일은 절대 금물이다.

<> 보일러 =절대 전원스위치를 넣어서는 안된다.

침수된 보일러를 재사용하기 위해서는 본체의 내.외부 자동조절기 순환펌프
를 분리해 흙탕물을 깨끗한 물로 씻어내고 건조시킨다.

보온재가 사용된 본체와 배관의 보온상태도 점검하고 교체가 필요한 경우는
재시공한다.

연통 굴뚝은 찌그러지거나 변형된 곳의 가스 누설유무를 체크하고 흙이나
이물질로 막혔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기름탱크에 물이 찼을 때는 물을 분리 배출시킨다.

재가동할 때에는 전문가의 사전 점검후 가동해야 한다.

< 김정호 기자 jhkim@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