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에 이은 태풍으로 전국이 강타당해 경제전반에 적지 않은 후유증이
우려된다.

벌써 수도권의 채소값이 급등했으며 전국 곳곳에서 빚어진 공장가동 중단과
농경지 침수, 수송장애 등으로 깊은 주름살을 드리울 것으로 보인다.

제7호 태풍 올가는 3일 낮 12시께 전남 목포 인근에 상륙한 뒤 서해안을
따라 매시 30km 정도의 속도로 북상하면서 전국 곳곳에 강풍을 동반한
장대비를 뿌렸다.

이로인해 한반도 전역에 최고 3백50mm의 폭우가 쏟아져 인명피해와 함께
공장과 가옥 농경지 등을 훼손시켰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중부지역 집중호우 이후 4일 오전 2시 현재까지 61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고 밝혔다.

공장 1백40여 곳과 주택 9천3백68채가 침수돼 2만4천41명의 이재민이 발생
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모두 3만6천여ha의 농경지가 물에 잠기거나
유실됐다.

농작물과 가축의 대량 폐사로 수도권에 대한 반입물량이 급격히 감소해
채소류 가격이 급등했으며 육류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농림부는 채소류 가격안정을 위해 전국 31개 농협에서 3천t의 물량을 확보,
수도권에 공급하도록 했으나 피해지역이 확산되고 있어 농산물과 육류가격의
급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도로와 철도 유실, 항공기및 선박운항 중단으로 물류수송에도
상당한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태풍으로 호남고속도로 일부의 교통이 통제된 것을 비롯 전국
2백여개소의 도로가 유실됐다.

경원선 전곡~신탄리, 경의선 일산~문산, 교외선 의정부~능곡 구간에 이어
3일 오전 6시부터 태백선 연하~사북 구간의 선로가 유실돼 이들 구간의
철도운행이 중단돼 있다.

이와함게 공장침수로 인한 피해도 확산되고 있다.

이날 하롯동안에만 경기북부지역에서 33개 공장의 가동이 완전 중단됐다.

이로써 이 지역에서만 1백20여개 공장이 가동을 못하고 있다.

< 김광현 기자 k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