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들어 선박수주가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조선공업협회가 4일 발표한 국내 조선사들의 7월중 수주실적은 21척,
1백1만9천3백t(GT)을 나타내고 있다.

작년 7월의 1백29만6천t에 비하면 78.6%에 불과하지만 올들어서는 월별로
가장 높은 실적이다.

이달 들어서도 현대 대우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가 잇따라 대형 선박을
수주하고 있어 1백만t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반기들어 조선사들의 수주내역을 보면 현대중공업이 가장 활발하다.

현대는 지난달 현대종합상사와 공동으로 프랑스 해양업체인 MPG사로부터
1억5천만달러 규모의 초대형 부유식원유생산저장설비(FPSO) 공사를 수주한데
이어 독일 베른하르트슐테사에서 2천2백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3억달러에
수주했다.

최근에는 나이지리아에서 13만8천입방m급 LNG선 2척을 4억달러에 첫
해외수주, 기염을 토했다.

대우중공업은 지난달 그리스 크리스텐사로부터 15만6천t급 원유운반선
2척을 1억4천만달러에, 이달 들어서는 그리스 찬드리스사로부터 살물선 4척을
9천만달러(옵션분 4척을 포함하면 총계약금액은 1억8천만달러)에 각각
수주했다.

삼성은 최근 독일 함부르크 주트사에서 3천4백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2억4천만달러에 수주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달 독일 콘티사로부터 5천6백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1억2천만달러, 독일 리크머스사로부터 1천2백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4천만달러에 각각 수주했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그리스 브레이브 매리타임사로부터 살물선 6척, 대만의
에버그린사의 5천5백TEU 컨테이너선 10척, 그리스의 에플로이아사의 살물선
4척, 스페인 엔가스사의 LNG선 4척 등을 수주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어 올해
수주계약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는 이처럼 수주가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은 유럽 일본 업계의
구조조정으로 선주들이 한국 조선소를 선호하고 있는데다 엔화강세로 일본
조선소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것이 큰 원인으로 꼽힌다.

또 최근 선가가 오를 조짐이어서 선주들이 발주를 서두르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