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인형으로 유명한 세계 최대 장난감 메이커 마텔(Mattel)사가 어린이
전용 컴퓨터 시장에 뛰어든다.

이 회사는 3일 여자 아이들용 "바비(Barbie)", 남자 아이들용 "핫 휠스
(Hot wheels)" 등 두가지 종류의 어린이 전용 컴퓨터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엘 세군도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마텔사는 여아용 인형중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가 있는 바비 생산업체로 장난감 자동차 핫 휠스
역시 이 회사를 대표하는 제품이다.

여아용으로 출시될 바비 컴퓨터는 은색바탕에 분홍색과 자주색 꽃으로
장식되며 20개의 교육용 오락용 소프트웨어가 함께 제공된다.

또 바비 디지털 카메라, 바비 마우스와 마우스패드, CD홀더 등도 패키지에
포함돼 있다.

남자아이들용 핫 휠스는 금색과 파란색으로 장식되며 역시 20개의
소프트웨어와 각종 액세러리가 제공된다.

각 컴퓨터에는 333 MHz의 인텔 셀레론 프로세서가 탑재되며 3기가바이트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56k 모뎀, 15인치 모니터 등을 갖추고 있다.

운영체계로는 윈도 98로 오는 9월15일부터 시판될 예정이다.

값은 599달러.

마텔사 관계자들은 아무런 장식도 없는 단색 컴퓨터만을 보아온 어린이들이
이 컴퓨터에 큰 흥미를 느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유사한 사양을 갖춘 타사 컴퓨터에 비해 가격이 싼 것도 강점으로
꼽고 있다.

마텔사가 컴퓨터 시장에 진출한 것은 자사를 대표해 온 두가지 장난감의
이미지와 컴퓨터를 결합, 인형 등 전통적인 장난감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아이들의 관심을 계속 붙잡아 두자는 전략에서다.

실제 마텔사는 최근 바비인형 등 고전적 장난감의 판매 부진을 겪어왔다.

반면 이 회사의 어린이용 소프트웨어와 CD롬 판매는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 김선태 기자 orc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