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규모의 경제가 아닌 범위의 경제가 적용된다. 사용자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CEO)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LG경제연구원 권오영 선임컨설턴트는 한국 기업은 아직까지 인터넷을
수동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네트워크가 일하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의 인터넷 사용 수준은.

"아직까지 E메일을 보낸 뒤 전화로 받았는지를 확인한다거나 일단 프린터로
출력해 지면으로 본 뒤 결재하는 경우가 많다.

최고경영자의 경우 비서가 E메일을 받아 종이로 출력해 준다거나 문서
작성을 대신해주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직접 인터넷에서 조회도 해보고 메시지도 발송하는 훈련을 거쳐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고서는 웹(Web)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이해할 수 없다"

-인터넷이 결속력을 느슨하게 하고 회사에 대한 충성도를 떨어뜨린다는
의견도 많은데.

"이는 인터넷이 모든 비즈니스를 독립된 개인이 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은 업무의 강도를 높인게 아니라 업무의 질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렸다.

단순업무는 인터넷이 처리해 준다.

개인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이는 일의 성취감을 높여주고 사내에서 가상공간을 통해 적극적인 협력자를
찾도록 만든다.

오히려 직급에 따른 권위가 진정한 협력체계를 가로막는 장벽이다"

-인터넷을 개인적인 용도로 활용하는데 따른 부작용이 크다는 의견도
있는데.

"인터넷을 통한 주식투자나 음란사이트 접속 등이 단적인 예다.

그러나 이를 감시하는 별도의 체제를 두는 것은 의미가 없다.

개인 차원에서 지켜야 할 윤리문제다"

-인터넷 이용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대개의 공용 데이터베이스에는 쓸모없는 정보만 쌓인다는 얘기가 있는데
핵심정보의 공유를 통한 시너지효과를 체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내에서도 정보의 저작권을 적극적으로 인정해줄 필요가 있으며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해 성공한 경우 마땅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네트워크를 이용한 비즈니스 성공사례도 적극적으로 전파해야 한다"

-정보 관리를 별도로 담당하는 조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한국 기업의 경우 대개 최고재무담당경영자(CFO)가 최고정보경영자(CIO)를
겸직하고 있다.

투입 비용과 산출만을 놓고 따지기 보다는 정보의 효율적 이용방법을 개발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터넷을 통해 조직간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
개발과 이를 관리하는 조직이 필요하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