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이자를 주는 상품은 싫다"

정기예금에 들어 있는 뭉칫돈들이 꾸준히 이탈하고 있다.

최근 넉달동안 7조원이상의 자금이 정기예금 상품에서 빠져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7월중 정기예금에서 2조1천1백59억원의 자금이 이탈한 것을
비롯 지난 4월이후 7조2천2백29억원의 예금이 줄었다고 5일 밝혔다.

월별 감소규모는 <>4월 1조5천8백37억원 <>5월 3조8천5백19억원 <>6월
1조1백억원 등이다.

정기예금은 올들어 지난 3월까지만 해도 17조6천억원의 시중자금을
끌어들였었다.

한은은 "정기예금의 이자가 낮아 고객들이 만기돌아온 자금을 다른 금융
상품으로 옮기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기예금에서 이탈한 자금은 상당부분 주식관련 상품으로 이동한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정기예금의 경우 1년짜리 이자가 연 7.5%에 불과해 이자소득세(24.2%)를
내고 나면 실제 손에 쥐는 것은 5.6%밖에 되지 않는다.

자금이탈이 늘자 은행들은 정기예금 금리를 높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으나
대출금리와의 차이가 크지 않아 망설이고 있는 실정이다.

은행 금전신탁도 작년이후 예금액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올들어 7개월동안 모두 26조6천9백억원의 자금이 빠져 나갔다.

단위형 금전신탁이 판매된 지난 4월이후 감소세가 다소 줄어들긴 했으나
대세를 돌리기엔 역부족이다.

신탁은 만기가 긴데다 금리가 떨어질 때 배당률이 함께 하락하는 단점이
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