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은 5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의 사면.복권 문제에 대해
"3당3색"의 반응을 보였다.

국민회의는 "사면.복권 문제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며 당이 관여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고, 자민련은 여론을 의식해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반면 한나라당은 김 전 대통령과의 관계 등을 감안, 공식 논평을 회피했다.

<>국민회의 =당 지도부는 최근 김씨에 대한 사면.복권 여론이 예상보다도
더 나쁘게 나오자 일절 언급을 삼가면서도 청와대측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여론의 향배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만섭 대행은 "당에서 말할 사안이 아니다.

사면.복권 문제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며 언급을 회피했다.

한화갑 사무총장도 "노 코멘트"라며 입을 닫았다.

이영일 대변인 역시 고위당직자회의를 마친 뒤 "오늘 회의에서는 사면.복권
문제가 논의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자민련 =자민련은 공식 반응은 피하면서도 김씨에 대한 사면은 국민의
뜻에 배치되는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규양 부대변인은 비공식 논평에서 "국민 여론의 80% 이상이 사면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사면할 이유가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더욱이 김영삼 정권에서 국정에 개입해 국기를 뒤흔든 장본인으로
지목된 사람에게 사면이라는 특혜를 부여하는 것은 국민의 뜻과도 상치할 뿐
아니라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김 전 대통령과 이회창 총재의 갈등에 따라 당내 내홍을 겪고
있는 한나라당은 사면.복권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삼간채 가타부타
언급을 자제했다.

특히 김 전 대통령과의 관계 문제와 김씨 사면.복권과 관련한 여론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안택수 대변인은 "아직 정부의 공식입장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

정부입장이 정해지면 논평하겠다"고 언급했다.

당내 민주계의원들은 "사면문제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인데, 우리가 왈가왈부
할수 없는 입장 아니냐"며 구체적인 입장표명을 유보했으나 일부에서는 내심
사면.복권을 기대하는 눈치가 엿보였다.

< 김형배 기자 khb@ 최명수 기자 meson@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