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가 핥고 지나간 상처가 너무 크고 깊다.

호우와 태풍이 계속 이어졌던 탓에 빨래는 안마르고 집안은 눅눅해 주부들을
쉽게 지치게 만든다.

이럴 때 작은 노력으로 실내 분위기를 쉽게 바꿔 볼 수 있는게 조명이다.

화장을 예로 들면 조명은 색조 화장에 해당한다.

여성들이 눈 화장 하나만으로도 1백80도 달라보이는 것처럼 조명으로도
집안에 새로운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최근에는 모던하고 심플한 형태에다 한국적 요소를 가미한 스타일의 조명이
유행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귀띔이다.

스탠드의 경우는 갈색 계통을 소재로 한 고전적 스타일이 인기를 끄는
추세다.

조명 인테리어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이 놓이는 공간의 기능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 설치 후에는 형광등이나 백열등을 적기에 잘 교환해 적당한 밝기를
유지해야 원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조명기구의 종류에는 스포트라이트와 실링라이트, 샹들리에, 다운라이트,
펜던트 등이 있다.

조명을 변화시켜 집안 분위기를 활력있게 바꿔 보자.

실내 장소와 분위기에 따른 조명법을 소개한다.

<> 거실

거실은 공동의 생활 공간이다.

따라서 넓이와 사용목적에 맞게 조명을 해야 한다.

아파트일 경우 늘어지는 형태의 샹들리에 보다는 천장에 붙는 스타일이
좋다.

간접조명이나 불투명한 유리를 씌운 조명을 이용해 온화한 느낌을 연출한다.

전체 조명 외에도 더 밝게 할 필요가 있는 부분에는 간접 조명을 설치한다.

다운라이트나 벽등을 이용해 부분적인 밝기를 보충하고 거실의 외진 부분
에는 키 큰 플로어 스탠드를 놓으면 효과적이다.

<> 침실

수면과 휴식을 위한 공간인 침실에서는 조명이 매우 중요하다.

침실에서는 누워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으므로 시각적으로 부담이 되지
않아야 한다.

휴식에 적당한 조명으로 전체등을 설치하면 책을 읽거나 화장을 하는 등
다른 활동을 할 때 다소 불편하기 때문에 부분 조명으로 보충하도록 해야
한다.

화장대나 사이드 테이블 위에는 디머(조도조절기)가 부착돼 밝기 조절도
가능한 부분 조명을 별도로 설치한다.

<> 부엌

부엌은 음식을 만드는 작업공간이므로 기능적인 면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조리하는 재료가 신선한지 음식에 불순물이 많은지를 확인하려면 그림자가
생기지 않게 충분한 밝기가 필요하다.

또 부엌 조명은 음식에서 나오는 연기와 기름기 때문에 쉽게 더러워지므로
먼지나 기름기가 잘 닦이는 것을 고르는게 좋다.

식당에서 조명은 요리가 맛있게 보이도록 만들어 주는 역할도 한다.

식당 전체를 악간 어둡게 만들고 식탁 부분만 밝게 비추면 사람들의 주의를
집중시킬 수 있다.

식탁위로 내려오는 팬던트의 등 높이는 눈높이와 같거나 약간 높게 해서
눈부심이 없도록 조절한다.

황색 계통의 등을 사용하면 다른 색깔 보다 음식이 맛있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

<> 공부방

공부방은 일반적으로 5백룩스 이상의 조도가 필요하다.

조도가 약할 때는 책상에 별도의 스탠드를 설치하면 된다.

스탠드의 빛은 정면 위쪽에서 비출 경우 책이나 책상면에 반사되어 책을
보는데 오히려 방해가 된다.

책을 읽는 사람의 왼쪽 위에서 비추는 빛이 가장 좋다.

광원이 눈높이보다 높은 경우 의자 뒤쪽에서 비춰야 눈이 부시지 않다.

책상위의 밝기와 주변 밝기의 차가 심하면 눈이 쉽게 피로해져 반드시 전체
조명과 스탠드를 함께 사용하는게 좋다.

<> 광원비교

백열전구는 주로 전등갓 스탠드에 사용된다.

할로겐보다 전등의 크기는 크지만 다른 램프에 비해 수명이 짧아 수요가
줄고 있다.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데 효과적이다.

할로겐전구는 수명이 매우 길다.

색과 선을 아릅답게 보이게 해 부분 조명용으로 많이 쓴다.

전등갓의 종류에 따라 넓거나 좁은 면적을 원하는 정도로 밝혀 준다.

열이 많이 방출되는게 단점.

형광전구는 전력소비가 가장 적고 램프 효율은 높다.

수명도 길다.

최근에는 콤팩트형 형광전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색 온도등에 따라 종류도 많아 계절별로 선택이 가능하다.

딱딱하고 차가운 느낌을 주는게 흠이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도움말 = 성태경/전혜린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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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뜰 구매 / 관리요령 ]

<> 구입요령

일반적으로 많이 찾는 테이블 스탠드는 낮에는 인테리어 소품 역할을 하기
때문에 디자인 색상 크기 등을 실내에 어울리게 꼼꼼히 살펴야 한다.

브라켓은 벽면에 달기 때문에 금속제로 된게 좋다.

빛을 잘 반사시켜 눈의 피로를 줄여 준다.

조명기구는 백화점과 전문상가 등 파는 곳이 많다.

조명기구를 싸게 사려면 백화점보다는 세운상가 용산전자상가 논현동상가
등의 전문점을 찾으면 된다.

조명기구는 메이커나 용도에 따라 가격대가 다양한다.

인테리어용으로 많이 쓰이는 테이블 스탠드의 경우 3만3천원~8만5천원대
(뉴코아백화점 기준)다.

플로어 스탠드는 9만원~11만원 선이다.

삼성플라자 분당점의 경우 스탠드 가격은 3만원~50만원까지 용도별로
여러가지 제품이 나와 있다.

인터넷을 통해서도 조명기구 관련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다.

검색사이트 "정보탐정"에서 조명기구를 검색하면 각종 조명기구 업체의
홈페이지가 나온다.

이 곳에서 조명기구에 대한 상품사진과 가격, 상점 등을 소개받을 수 있다.

일부 메이커는 50% 할인된 쿠폰도 제공하고 있다.

<> 관리요령

전구와 반사갓은 한달에 한번 정도 닦아주어야 한다.

뜨거운 열로 인해 이물질이 눌어붙게 될 때는 갓위에 휴지를 올려둔 뒤
그위에 주거용 세제액을 스프레이로 뿌려 놓고 10~20분 정도 지나면 먼지
등이 붙어서 위로 떠오른다.

이 때 휴지를 제거하고 닦아 주면 된다.

간단히 먼지를 없애고자 할 때는 스카치테이프를 이용해 먼지있는 부분을
훑어 주면 된다.

조명기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빛을 내는 전구로 오래된 것은 빨리 교체
하는게 좋다.

계속 방치해 6개월이 지나면 촉광이 30%이상 떨어진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