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화장품 메이커들이 국내 시판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등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메이커들도 다각적인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등 바짝 긴장
하고 있다.

이들 외국 메이커들이 적극적인 판로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은 국내 경기
회복과 맞물려 화장품 수요가 빠르게 살아나고 있어 시장공략의 적기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프랑스 로레알그룹의 한국 법인인 코벨은 이달말 로레알 파리라는 대중
브랜드를 국내 시장에 선보이면서 대대적인 수요확보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로레알 파리는 로레알그룹 화장품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브랜드이다.

지금까지 외국 화장품메이커들이 백화점 등 특정 유통망에 의존했던 것과
달리 코벨은 새브랜드를 화장품 전문점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어서 시장잠식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새 브랜드의 국내시장 론칭에 맞춰 코벨은 프랑스 본사로부터 연구진 및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을 대거 초청, 제품 설명회를 갖기로 하는 등 대규모
판촉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코벨 관계자는 "기초에서 색조까지 토털 메이크업 브랜드를 전문점을 통해
판매하기는 외국 화장품업체중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로레알 파리의 시판이 성공을 거둘 경우 여타 외국메이커들의 시장
진출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보다 앞서 샤넬 코리아도 한국시장 진출후 8년만에 처음으로 스킨케어
제품을 전면 교체, 시장공략에 적극 나섰다.

샤넬은 최근 스킨케어 라인인 "프레씨지옹"의 제품설명회를 가진데 이어
오는 9월부터 본격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이처럼 외국메이커들이 시장공략을 강화함에 따라 국내메이커들도 수성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낙후된 유통망을 정비하는 한편 대고객서비스를 한층 강화해
외국 메이커들의 공세에 맞선다는 방침이다.

국내 업계 한 관계자는 "올초 외국 유명제품들의 병행수입이 허용됨에 따라
외국산 동일제품이 싼 가격으로 시판 시장에 속속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외국 화장품메이커들의 시장점유율은 98년을 기준으로 25%에 육박했으며
올들어 다시 급성장세로 돌아서고 있다.

< 김수찬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