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자동차 메이커인 포드자동차가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대량생산을 의미하는 "포디즘"이라는 말을 만들어 낼 정도로 전통적인 차량
제조업체인 포드는 이달초 "차량 서비스 회사"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영국의 경제전문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포드자동차의 혁명"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잭 나세르 사장(52)의 주도하에 이루어지고 있는 포드의
새로운 혁명을 소개했다.

포드가 경영전략을 바꾸게 된 까닭은 자동차제조업의 마진율이 겨우 5%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이에반해 자동차대여및 보험할부 차량수리 서비스업종의 마진율은 15%로
매우 높다.

포드는 그동안 픽업등 디자인을 다양화한 소형트럭에 승부를 걸어 전체
매출액중 거의 절반인 6백억달러를 이 부문에서 벌어들일 정도로 사업이
한쪽으로 편중돼 있다.

마진율이 낮은 생산 및 조립부문의 비중을 줄이고 서비스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포드의 방침은 지난주 발표한 차체조립공정 아웃소싱(외부 업체 위탁
생산)방침에서 잘 드러난다.

포드는 지난 4일 브라질 공장 조립공정의 주요 부분을 아웃소싱으로
돌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독일의 폴크스바겐이나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실험적으로 일부 공정을
아웃소싱한 경우는 있었지만 주요 부분을 모두 아웃소싱하기로 한 것은
포드자동차가 처음이다.

이 공장에서의 아웃소싱이 성공할 경우 포드는 다른 신흥시장의 공장에도
이를 확대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드는 이와함께 고급자동차 부문도 강화, 사업내용의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인수한 스웨덴의 볼보를 위시해 링컨 재규어등을 앞세워 고급자동차
시장에 대한 공략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포드는 이같은 경영전략 변경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현재 10%대에 머물고
있는 미국 자동차시장 점유율을 30%선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 김재창 기자 char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