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국제자유도시 추진 계획에 대해 외국 투자사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토연구원이 발주한 개발 용역에 10여개의 다국적 컨설팅사들이 각기
컨소시엄을 구성, 참여의사를 표시하는가 하면 재미교포들은 "미주 투자자
협의회"를 결성해 대규모 투자를 모색중이다.

이는 외국 컨설팅사들이 제주도의 개발 가능성을 그만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주 투자자 협의회로부터 제주도 개발컨설팅사로 선정돼 최근 한국을
방문한 "딜로이트 & 투시"사의 브라이언 노달 부동산.리조트개발부문 대표는
제주도에 대한 첫 인상을 "환상적"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미개발지가 많아 정리되지 않은 상태지만 훌륭한 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관광도시로서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시카고에 본사를 두고 있는 "딜로이트 & 투시"는 세계 빅5 컨설팅사중 하나.

하와이와 피지 바하마를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주 개발을 위한 테스크
포스팀을 구성, 현재 타당성을 검토중이다.

홍콩과 싱가포르 같은 자유무역항이자 동시에 최상의 관광지인 "환상의 섬"
제주를 만들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청사진.

딜로이트사는 이를 위해 오는 16일경 파이낸싱 분야 대표들을 한국에 보내
구체적인 자본 조달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은 특히 딜로이트사가 미주교포 자본가들에 의해 개발주체로 선정된
만큼 잠재돼 있는 재미 한인들의 자본을 국내에 유입하고 이를 기반으로 추가
해외자본을 끌어들인다는 방침이다.

노달 대표는 "제주도 개발은 자본회수기간이 길어 외국인들은 투자에 신중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 반면 재미교포들은 평생동안 외국생활에서 모은 자금을
제주에 투자함으로써 그리운 고국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 장유택 기자 chang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