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박스권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장을 이끌만한 주도주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빅5->옐로칩->반도체주->디지털TV주->자동차주 등으로 주도주가
출현하며 주가를 밀어올렸던 때를 그리워하는 모습이다.
물론 대우그룹문제나 금리상승이 장을 짓누르며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긴 하다.
그렇다고 주도주탐색 작업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9일 장중에도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며 내림세였던 종합주가지수를
상승세로 돌려놓았다.
이어 매기가 집중된 증권주가 초강세를 보이며 한때 25포인트의 상승세를
이끌어냈다.
완전히 새로운 주도주가 등장할지 아니면 기존의 테마주가 주도주로
재등장할지 관심사다.
<>주도주 재출현하나 =주도주 영향은 지난 7월장의 경우가 잘 말해준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LG반도체등 반도체주와 반도체관련 장비업체들과 LG전자
등 디지털TV 관련주, 현대차등 자동차관련주가 테마를 형성해 장을 주도했다.
지난달 7일 1,000포인트를 처음으로 뚫어내는 쾌거를 이룩한 것도 빅5등의
주도주 덕분이었다.
"대우 쇼크"가 본격화된 지난달 23일이후 종합주가지수가 870선까지 되밀린
후 29일 장중 1천선을 다시 돌파했을 때도 이런 주도주의 위세가 살아있어
가능했다.
그러나 이후 이렇다할 주도주는 등장하지 않았다.
외국인 매도세에다 투신권의 매수세 위축, 금리상승등 주도주를 만들어낼
환경이 조성되지 못했다.
SK증권의 박용선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반도체와 증권주가 실적호전으로
주도주의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을 주도하면서 주변 종목으로 매기를 확산시킬 정도로 강력한
주도주로 자리잡았다고는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LG증권 시황팀의 윤삼위 조사역도 "반도체 자동차 정보통신등 수출이
늘어나고 실적이 대폭 호전되는 종목이 다시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은
크다"면서도 "금리상승, 불확실한 대우그룹 구조조정등이 여전히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꾸로 이런 부담이 완전히 해소될 경우엔 실적호전주 수출관련주의 시세가
분출돼 주도주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도세력은 =가장 큰 주도세력은 투신사다.
그런데 이달 들어 투신사의 주식매수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이달 들어 6일 현재까지 1천5백8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3월이후 줄곧 순매수를 보이며 장을 주도했던 투신사였다.
외국인의 끈질긴 순매도공세마저 압도하는 위력이었다.
다만 이런 가운데에서도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시중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실탄은 넉넉하다.
투신사 역시 대우그룹 처리문제가 해결되지 않는한 눈치만 볼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에게 기대를 걸어보기란 더더욱 어렵다.
좀체 순매도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종합주가지수 750~800선대에서 순매수한 이후 그 이상에서는 대거 순매도를
보였다는 점에서 그렇다.
고객예탁금이 10조원을 웃돌고 있지만 일반투자자들은 외국인과 투신사를
바라만 보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결국 환매불안에서 벗어난 투신사가 다시 나서지 않는한
마땅한 대안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