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연주자가 해외 유명오케스트라의 악장이 되기는 쉽지 않다.

부악장도 마찬가지다.

경쟁자들보다 월등한 기량을 갖고 있어야 동양인이란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다.

지난 5월 재미 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비드 킴이 미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의
악장으로 선임된 것도 적지않은 ''사건''이다.

KBS교향악단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복수.

그도 지난 84년 미국 메이저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워싱턴내셔널심포니의
부악장으로 선임됐다.

전세계에서 몰려든 1백20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부악장 오디션에서 발탁된
것.

당시 워싱턴내셔널심포니는 첼로의 거장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를
상임지휘자로 영입,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성장하려는 의욕에
넘쳐있었다.

자연히 이 오케스트라에 대한 미국 음악계의 관심은 높았고 한국인이
부악장으로 선발된 것도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그는 컬럼버스심포니 악장, 시애틀심포니 볼티모어심포니 객원악장,
캐나다 사스카툰심포니 악장 등을 지내며 악장으로서의 리더십을 쌓아왔다.

그가 악장 자리에서 잠시 벗어나 KBS교향악단의 협연자로 나선다.

뛰어난 기교와 깔끔한 선율이 특징인 그의 바이올린 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오는 19일 KBS홀, 2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오후 7시30분)에서 KBS교향악단
과 함께 베토벤 "바이올린협주곡 라장조"를 연주한다.

드미트리 키타옌코가 지휘봉을 잡는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베토벤 협주곡에 이어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라단조"
도 들려준다.

(02)781-2244

< 장규호 기자 seini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