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시장을 누비는 IB(Internet Brand.인터넷브랜드) 상품들이 각광받고
있다.

인터넷쇼핑몰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온라인상에서만 판매되는 상품들이 하루
가 다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네티즌 세대를 최대 고객으로 삼고 있는 IB상품은 종류와 매출에서 아직
NB(National Brand, 일반제조업체 상품)의 적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경제의 급진전에따라 미래의 소비패턴 변화를 주도할 다크호스
상품으로 주목받기에 충분하다.

IB상품의 종류는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순수한 인터넷 자체브랜드 상품과 통신판매를 같이 하는 통판겸용 IB상품이
그것이다.

TS마케팅이 운영하는 힙합의류 전문 사이트"하드코어"의 경우 철저히 온라인
상에서만 하드코어 브랜드의 상품을 팔고 있다.

이 곳에서는 상품주문에서 대금지불까지 쇼핑과 관련된 모든 행위가 인터넷
을 통해 이뤄진다.

하드코어는 사이트가 개설된지 불과 3개월여 만에 2만명이상의 네티즌 고객
들이 다녀갈 정도로 신세대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속옷등 내의류를 취급하는 "속옷나라"역시 IB 상품 전문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하드코어, 속옷나라 등이 인터넷 전용의 IB상품인데 반해 제일제당의
"모발력"과 한솔CS클럽의 "S&S"화장지는 통신판매를 병행하고 있는 IB상품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탈모방지제 모발력은 인터넷상에서 월 평균 5천만원정도의 매출을 올릴만큼
상품력을 인정받고 있다.

제일제당 생활본부의 전명석 대리는 "요즘은 전화로 상품을 주문하는 것조차
귀찮아하는 고객이 많다"며 "인터넷으로 상품을 구입하는 고객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솔CS클럽의 S&S 화장지는 한솔의 상반기 히트상품 4위에 오를 정도로 강한
브랜드파워를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IB상품의 가장 큰 특징으로 유통경로 단축에 따른 저가격을 꼽고
있다.

S&S화장지(70m짜리 24개들이)의 경우 같은 크기의 일반 브랜드 상품보다 약
30%가 저렴하다.

IB상품의 또 다른 특징은 단품물건이 주종을 이루는데 있다.

물건을 만져보고 살 수 없는 인터넷상에서 소비자들이 아직은 단순하고
규격화된 상품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사이버쇼핑몰 관계자들은 앞으로 가격경쟁력이 월등한 IB상품을 취급하는
사이버쇼핑몰이 증가하고 상품종류도 급속도로 다양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 최철규 기자 gra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