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와 LG반도체가 연일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관투자가와 외국인들까지 매입에 가세하면서 거래가 폭증, 시장
주도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전자와 LG반도체는 9일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10일에도 각각
3만5천7백원, 2만3천6백원으로 전날보다 1천5백50원, 7백50원이 올랐다.

거래량도 많아 현대전자가 9일 1천9백70만주, 10일 1천8백10만주가 매매됐다

LG반도체도 9일 1천만주, 10일 1천3백50만주로 현대전자 못지 않았다.

이들 두 회사의 주가강세는 반도체업황 호전으로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누릴 것이란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전자는 지난 6월초 반도체업황 호전 전망이 서서히 나올 당시만
하더라도 주목을 끌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두배가량 폭등세를 보인 지난 6월중 현대전자는 연초에 비해
반토막이 난 상태로 요지부동이었다.

특히 상반기중 개인 순매수 1위종목이어서 일반투자자들의 "원성"을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7월들어 상황이 반전됐다.

삼성전자가 7월이후 50%가량 상승했지만 현대전자는 2.5배가량의 폭등세를
보였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주가상승은 전혀 다른 양상을 띄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두 회사를 대하는 외국인의 태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6월이후 외국인이 매도우위를 보이는 과정에서 주가가
올랐다.

6월초 50%에 달했던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최근 43%로 하락했다.

결국 삼성전자의 주된 매수세력은 투자신탁을 비롯한 기관들이었던 셈이다.

반면 현대전자는 주가가 오르기 시작한 7월이후 외국인지분율이 당시
1.43%에서 최근 3.55%로 증가했다.

외국인은 9일 모건스탠리증권등을 통해 현대전자를 1백53만주 순매수한데
이어 이날에도 2백89만주를 매집했다.

한상수 대한투신 펀드매니저는 "삼성전자에서 이익을 실현한 일부 외국인
들이 저평가된 현대전자로 매기를 옮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투신사등 기관들까지 매수세에 가세하고 있다.

9일 현대전자는 기관 순매수(1백38만주) 1위종목에 랭크됐다.

지난 한주간 통계로도 신한은행에 이어 순매수 2위종목이었다.

현대전자의 이같은 상승세로 LG반도체도 "덩달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13일 현대반도체로 변경 상장된뒤 10월13일 현대전자와 0.69대 1의
비율로 합병하기 때문이다.

그때까지 LG반도체의 주가는 현대전자의 주가의 0.69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