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수익률이 연10%대에 육박하면서 향후 금리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채권전문가들은 금리가 단기간에 하락으로 돌아서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대우그룹 처리가 신속하고 원활하게 이루어 진다면 회사채수익률은 한자릿
수에서 안정될 수 있으나 그러기위해서는 대우채권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이
전제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정부의 환매금지 조치에 따라 금융기관의 자금사정이
꼬여가는 현상에 주목한다.

자금이 묶인 은행이나 투신권에서 보유채권을 조금씩 팔아서 돈을 마련하자
고 한 것이 최근 일주일간 금리가 속등한 주원인이었다.

거래는 부진한 가운데 호가만 높아지는 현상이 연일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금융감독원이 환매금지를 해제하든 계속 유지하든 두 경우 모두
금리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임찬익 환화증권 채권영업팀장은 "정부가 환매금지를 풀 경우 매물이 쌓여
금리가 단기폭등할 가능성이 있으며 유지할 경우엔 지속적 상승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거시경제 지표 자체도 금리의 하락반전에 부정적 요인이다.

장기금리는 흔히 경제성장률에 물가상승률과 리스크 프리미엄을 더한 수준이
적정하다고 얘기된다.

신세철 주은투신 상무는 "경제성장률이 7~8%수준이고 물가상승률이 2%,
리스크가 2%정도라면 현재의 한자릿수 금리를 유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대우그룹 처리가 제대로만 이뤄진다면 금리가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란
견해도 있다.

투신권은 특히 정부가 성업공사나 산업은행등에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이
돈을 바탕으로 배드펀드를 설립, 대우채권을 사 들인다면 금융시장이 빠른
속도로 안정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투신권에서 이같은 방안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국민세금을 투입하는
문제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교보투신 관계자는 "이 방안이 발표되는 순간 투신권이 채권을 팔 이유가
사라진다"며 "현 시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금융시장 안정책"이라고 말했다.

정부 일각에서 논의되는 증권금융을 통한 채권매입은 매입채권의 종류가
제한돼 있어 별 효과가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증금이 채권을 매입하려면 예치된 고객예탁금을 활용해야되는데 고객의
돈이라서 국고채 통안채 특수채등 원리금 상환이 보장된 채권밖에 살수
없다는 덕.

증금 자체 자금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으나 현재 이 자금은 4천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정부가 증금에 자금을 지원해준 뒤 이 돈으로 채권을 사는 것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설명이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