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씨현시스템은 각종 컴퓨터 주변기기와 인터넷서비스를 공급하는 업체다.

지난 7월 코스닥기업으로선 파격적인 조건으로 1천2백50만 달러의 해외전환
사채를 발행해 화제를 모았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보장수익률은 연 5%에 불과했고 전환가격은 시세와
비슷한 주당 2만1천4백79원이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성장가능성과 재무안정성 등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로 해석한다.

이 회사는 기복없는 성장을 거듭해왔다.

IMF위기가 한창이던 지난해에도 매출액 4백27억원 순이익 25억원을 기록,
97년보다 각각 21.3% 및 34.3%의 성장세를 보였다.

인터넷 관련제품에 대한 수요가 비약적으로 늘면서 마더보드 모뎀 등
주력제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덕분이었다.

최근에는 주변기기외에 고부가제품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95년 엘림네트라는 이름으로 ISP(인터넷서비스공급자)사업에 뛰어들어
국내 14개 ISP업체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중이다.

올해 들어서도 가상사설망(VPN), 인터넷폰으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VOIP사업, 디지털 셋톱박스 등 신규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확장세에 힘입어 이 회사는 올해 매출액 9백억원 순이익 5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내년엔 매출액 1천4백억원 순이익 80억원이 목표치다.

재무안정성도 이 회사의 장점이다.

무차입경영풍토를 유지해 97년 이래 금융비용부담율은 "제로(0)"상태다.

신규사업에 투자할 때도 차입보다는 직접조달을 선호한다.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32.49%에 불과했다.

이 회사는 이같은 성장성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미국의 나스닥시장 등록을
꿈꾸고 있다.

반면 증권업계는 이 회사가 국제적인 수준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유동성 부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거래가 활발할 때조차 하루거래량이 10만주에 못미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주식의 액면가가 5백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5천원 기준으로는 하루에
1천~1만주 거래되는게 고작이라는 것이다.

증권업계는 이 회사 지분의 84.75%(지난해말 기준)가 대표이사 등 특수
관계인에게 몰려 있어 거래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그나마 나머지 지분은 창투사들이 나눠갖고 있어 일반주주들의 지분은 5%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차현배 사장은 "조만간 장내매도 등을 통해 주식을 매각할 계획"
이며 "추후 유무상증자 등을 통해 유동성을 늘리는것도 검토중"이라고
보완책을 제시하고 있어 유동성부족을 얼마나 해결할지 관심이다.

< 주용석 기자 hohobo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