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외식업계에 텔레비젼 드라마를 이용한 마케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배스킨라빈스가 최근 TV 드라마 제작을 지원함으로써 톡톡히 재미를 본
것으로 알려지면서 크라운베이커리 빙그레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드라마 활용 마케팅은 기업이 제작비를 일부 지원하는 댓가로 드라마에
지원업체의 제품이나 매장을 간접적으로나마 좀더 과감하게 노출시키는 기법.

종래 "PPL(제품 끼워넣기; Product Placement)"이란 이름으로 주로
영화에서 많이 활용됐고 텔레비젼의 경우엔 드라마에 필요한 소품을 협찬하는
정도에 그쳤다.

크라운베이커리는 지난달 12일부터 방영되고 있는 SBS의 월화드라마
"고스트"를 지원하고 있다.

드라마속의 여주인공(명세빈)은 베이커리 매장(크라운베이커리 신사점)
2층에 산다.

그 덕에 베이커리 매장이 극중에 자주 등장하고 여주인공이 길에서
케이크(크라운베이커리의 "얌")를 먹는 모습도 나온다.

크라운은 이 드라마를 지원키로 결정한뒤 명세빈을 광고모델로 선정,
활용하고 있다.

이 회사의 황혜경 "드라마에 크라운 브랜드가 직접 노출되진 않지만
장기적으로 기업의 이미지를 높일수 있다고 판단해 드라마를 협찬했다"고
설명했다.

빙그레는 최근 전파를 타기 시작한 SBS의 수목드라마 "퀸"을 지원하고
있다.

등장인물중의 하나인 부장급 회사원(임현식)은 매일 드링크요구르트
(빙그레의 닥터캡슐)를 마신다.

극중에는 이 사람한테 요구르트를 배달해주는 사람도 나오는데 빙그레
주부판매원을 연상시키는 복장을 하고 있다.

전화(700-5425)로 음성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성도전자도 이 드라마를
지원하고 있다.

이에 앞서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매장을 운영하는 비알코리아는 최근
종영된 SBS 드라마 "해피투게더"를 지원, 기대이상의 홍보효과를 거두었다.

광화문점을 촬영장소로 제공하고 제작비를 일부 지원했는데 드라마가
뜨면서 광화문점의 매출이 전년대비 50% 이상 증가한 것.

게다가 극중에 간접적으로 언급되는 배스킨라빈스의 인기 아이스크림
"체리쥬빌레"의 매출도 급격히 늘었다.

패밀리레스토랑들은 제작비를 지원하진 않지만 매장을 촬영장소로 제공,
짭짤한 홍보효과를 거두고 있다.

제일제당이 운영하는 VIPS는 등촌점을 MBC 드라마 "눈물이 보일까봐"
촬영장소로 제공한 덕에 내점고객이 30%나 늘었다.

TGI프라이데이스도 지난해 SBS 드라마 "사랑해 사랑해"를 대치점에서
찍도록 협찬, 홍보효과를 거둔 바 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