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만에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이 하룻만에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은 11일 8백74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이달들어서만 이미 7천7백3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달엔 1조6천1백8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같은 순매도로 외국인의 싯가총액비중은 지난달 6일 20.51%에서 9일 현재
18.98%로 낮아졌다.

그동안 외국인의 영향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우그룹 문제로 최대 주식매수주체인 투신사마저 주춤거리고 있어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세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언제쯤 순매도 공세를 멈출지 관심사가 아닐 수 밖에 없다.

국내외 증권전문가들은 대부분 순매도공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순매수로 돌아서더라도 그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헷갈리는 매매패턴 =지난 10일 현대전자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사들여
본격적인 순매수전환을 알리는 듯했다.

그러나 11일 현대전자와 삼성전자를 대거 팔아치웠다.

철저하게 단기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최근 한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최근 4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다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꾸준히 순매수하는 패턴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엇갈리는 시각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외국인 펀드매니저들의 시각도
갈라져 있다.

세계적인 금융정보서비스 통신업체인 AP다우존스가 최근 국제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각국 투자현황을 조사한 결과,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호주 홍콩등 다른 아시아국가에 대한 투자비중이 크게 축소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의 경우 기업구조조정 기대감, 경기회복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반면 지난 10일 메릴린치 증권이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펀드매니저들의
갤럽조사결과는 다른 시각도 있음을 나타냈다.

한국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등의 향후 증시전망을 강세로 꼽은
펀드매니저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내용이다.

미국 금리인상이 주된 이유였다.

<>순매도공세 언제까지 =교보증권 분석에 따르면 외국인은 종합주가지수
800대까지 순매수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 이상에서는 순매도로 일관했다.

특히 지수 950~1,000수준에선 1조7천2백17억원어치룰 순매도했다.

이런 추세로 미루어 주가가 800선 아래로 떨어져야 순매수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의 이영원 조사역은 "미국 주가불안등으로 뮤추얼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미국투자자들의 환매가 최근 들어 크게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지난 4일까지 일주일동안 주간단위로는 최대인 3억달러의 환매가 이뤄졌다고
한다.

그는 "미국 뮤추얼펀드들은 미국 본국의 주가가 불안하면 대개 이머징마켓에
서 주식을 팔아 환매에 응한다"며 "외국인은 지난 7월부터 대만에서도 꾸준한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다 대우그룹문제 해결등 모멘텀이 생기지 않을 경우엔 순매도가
이어질 것이란 게 국내외 증권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순매수로 돌아서도 구조조정이나 실적이 가시화되는 기업위주로 선별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엥도수에즈 WI카증권의 임우택 영업담당이사도 "실적호전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전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