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는 또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 것인가.

세계남자프로골프 별들의 전쟁이 될 제81회 USPGA챔피언십이 12일밤(한국
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 교외의 메다이나CC에서 개막된다.

올해 치러진 3개 메이저대회는 "이변과 반전"으로 점철돼 이번 대회에서도
극적인 승부가 기대된다.

마스터스에선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과 그레그 노먼이 접전을 펼친 끝에
올라사발이 그린재킷을 걸쳤다.

US오픈에선 15번홀까지 필 미켈슨에게 1타 뒤지던 페인 스튜어트가 16, 17번
홀 연속버디로 역전우승을 일궈냈다.

브리티시오픈 드라마의 주역 폴 로리는 최종일 10타차 열세를 뒤집고
정상에 올랐다.

올라사발, 스튜어트, 로리의 우승스코어 합계는 3언더파로 역대 메이저중
최다타수.

코스가 어렵게 세팅된 탓이었다.

이번 대회도 역대 메이저대회 코스중 두번째로 긴 전장(7천4백1야드)과
좁은 페어웨이로 벌써부터 선수들의 기를 죽이고 있다.

USPGA챔피언십은 역대 메이저 챔프들을 외면해왔다.

94년 닉 프라이스를 제외하고 최근 12년간 챔피언들은 이 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타이틀을 안았다.

그런 점에서 세계랭킹1위 데이비드 듀발과 유럽투어 4승의 콜린 몽고메리
에게 기대가 쏠리고 있다.

물론 올 3개 메이저대회에서 "톱10" 두번, 20위권 한번을 기록한 타이거
우즈도 우승후보로 손색없다.

9월 시니어투어에 데뷔하는 메이저 8승의 노장 톰 왓슨은 이 대회에서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미 골프다이제스트지는 몽고메리(10%)와 듀발, 우즈(각 8.3%) 등을
우승후보로 꼽고 있다.

올 메이저 챔피언들인 올라사발, 스튜어트, 로리는 1, 2라운드에서 한조로
편성됐다.

이들은 13일새벽 3시58분 1라운드를 시작한다.

골프전문 케이블방송인 SBS골프44는 13~16일 새벽2시부터 5시간씩 이 대회를
생중계한다.

< 유재혁 기자 yoo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