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가 난 중소기업이 신경영기법과 애사심으로 재기하고 있어 화제다.

경남 김해의 배관용 파이프이음쇠 전문업체인 남성정밀(대표 박실상)이
그 주인공.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물품대금으로 받은 어음이 부도나는 바람에
연쇄부도를 당했다.

다행히 지난 2월에 화의를 인가받았다.

남성정밀은 지난 70년 창업 이래 관이음쇠류 생산에만 전념, 기술을
쌓았다.

지난 89년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하고 92년 원텃치방식의 이음쇠에 이어
93년 복합관 이음쇠를 개발했다.

온돌 및 식수 파이프이음쇠 등은 국내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이런 기술과 품질로 남성정밀은 화의중임에도 올 상반기 88억원의 매출을
이뤄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을 능가하는 실적을 올렸다.

최근엔 재활용 절수 양변시스템까지 개발해 국제 특허를 획득했다.

박실상 사장은 다양한 경영혁신 운동을 강화했다.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92년부터 도입한 소사장제도를 더욱 활성화시켰다.

칠성공업사 경일단조 삼일금속 등 5개 소사장업체들이 생산단계의 한 공정
씩을 맡고 있다.

한 업체가 철을 자르면 다음 업체는 모양을 만드는 식이다.

이를 통해 인건비 등 제반경비를 줄이면서도 생산효율을 크게 높였다.

이밖에도 불필요한 요소를 30% 버리고 능률을 30% 높이자는 "3030" 운동과
업무메뉴얼공유제 인센티브제 등을 실시했다.

애사심도 위기극복에 큰 힘이 되었다.

임직원 모두가 에어로빅으로 하루업무를 시작한다.

매월 결혼기념일이 있는 직원가족들은 회사에서 함께 기념식을 가진다.

일과시간에 집중적으로 일하고 일찍 퇴근해 저녁식사를 가족과 같이 하는
것도 이 회사의 문화다.

이번달엔 깎였던 상여금도 다시 받고 5~6명의 새로운 가족(신입사원)도
받아들여 더욱 신바람이 난다고 남성정밀의 직원들은 말한다.

(0525)323-6458

< 김해=서욱진 기자 ventur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