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대다수 중소기업들이 대기업 하청구조에서 탈피하면서 독자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가 추진하고 있는 광산업 등 첨단업종으로의 전환에 적극성을 보이는
등 IMF 구조조정기 이후 기업경영 마인드에 큰 변화가 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광주시가 지난 6일까지 두달여에 걸쳐 광주지역 1백39개
기업체를 상대로 실시한 면접조사 결과 밝혀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삼성, 대우 등 가전3사 협력업체들의 경우 구조조정과
빅딜의 와중에서 상당수가 부도사태를 맞아 올해부터는 한국금형 등 금형.
출분야 5~6개사가 대기업 하청구조에서 탈피, 직접 해외시장개척에나서 수출
가능성을 확인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협력업체들은 납품선의 다변화와 독자적인
기술개발에 나서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돼 유사업체
2~3개씩 합병에 나서는 등 규모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유럽 자동차부품업체와의 기술제휴도 추진, 상당한
진전을 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시는 이번 조사에서 광산업으로의 업종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업체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중 성장 가능성이 높는 17개업체를 발굴,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 종합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조사대상 중 56개사를 관리대상업체로 선정하고 이중 16개업체는
중점관리업체로 발굴해 집중적인 육성책을 펴기로 했다.

이밖에 해외투자단 참가에 관심을 표명한 19개업체에 대해서는 비지니스
플랜 작성을 독려하고 이달중 외자유치 및 합작방안 세미나를 공동개최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조사결과 대다수 업체들이 자금부족을 호소함에 따라 지자체
차원의 구체화된 외자유치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특히 벤처기업의 경우
코스닥시장 상장을 적극 유도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한편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차조사에서는 지역기업들의 조업률이 20~30%
수준이던 것이 이번 조사에서는 70~80%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외자유치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던 기업들이 올해에는 대부분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 광주=최성국 기자skcho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