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가장 무더운 곳은 양평, 서늘한 곳은 태백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 지난 6일부터 1주일 동안 경기도 양평 지방의 낮
최고기온은 평균 34.2도를 기록, 가장 무더운 곳임을 입증했다.

11일에는 36.1도까지 올라가는 등 연일 한낮 수은주가 32도이상 치솟는
불볕더위에 시달렸다.

전국 10대 도시중에서는 춘천의 더위가 단연 눈에 띈다.

춘천은 지난 61년부터 90년까지 30년간 8월 평균 일최고기온이 29.4도로
서울(29.5도) 청주(30.3도) 광주(30.8도) 전주(31도) 대구(31.3도) 등
대도시들에 미치지 못했었다.

그러나 지난 1주일간은 평균 34도로 10대 도시중 가장 높았다.

더욱이 춘천은 불쾌지수에서도 최근 5일간 모든 사람들이 불쾌감의 한계에
이르는 수치인 평균 85.98을 기록했다.

지난 9일에는 무려 90.5까지 치솟기도 했다.

춘천의 더위는 고온다습한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어오면서 강원 영서지방의
기온을 높이는 "푄 현상"이 이달들어 계속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반해 강릉과 동해, 속초 등 강원도 영동지방은 지난 1주일간 낮 최고
기온이 23~28도에 머물러 올해 역시 최적의 피서지가 되고 있다.

특히 대관령은 일최고 평균기온이 22.8도, 최저 17.9도로 서늘함을 느낄
정도다.

특히 해발 700m의 고원지대에 위치한 태백은 아침 최저기온이 일주일간
평균 18.8도로 쾌적한 날씨가 지속돼 전국에 열대야가 몰아친 것 과는
대조적이었다.

< 손성태 기자 mrhan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