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는 GM이 다수지분을 갖는 지주회사를
공동으로 해외에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대우자동차의 국내외 법인을 4~5개 자회사로 두게 된다.

GM은 이 회사의 경영권을 갖고 해외 자회사를 직접 경영하게 되며 한국법인
은 대우가 경영권을 갖게 된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12일 "대우와 GM은 대우자동차 국내외 법인을
모두 총괄하는 지주회사를 합작으로 설립해 GM이 이 회사의 경영권을 갖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주회사가 대우자동차 한국법인과 폴란드법인 루마니아법인
우즈베크법인 등 4~5개의 회사를 산하에 두게 될 것"이라며 "해외 법인은
지주회사가 직접 경영하게 되지만 한국법인은 대우자동차가 다수지분을 갖고
경영권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안이 채택될 경우 지주회사는 해외에 설립되며 대우자동차는 폴란드공장
루마니아공장 우즈베크공장을 지주회사에 매각하게 된다.

또 지주회사는 한국법인에도 일정지분을 투자하게 된다.

대우자동차의 해외 부채는 해외공장 매각을 통해 정리되며 국내 부채는
GM의 출자를 통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 체코 등지의 나머지 해외 공장은 한국법인 산하에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대우-GM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놓고 협상을 벌여 왔으나 GM이
이 방식에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우와 GM은 그동안 <>다수지분 매각 <>일부 공장 분할매각 <>소수지분
매각 등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협상을 벌여왔으나 이해가 엇갈려 이견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GM은 폴란드 대우FSO와 군산공장을 30억~40억달러에 인수하기를
희망했으나 대우는 이 두 공장을 넘겨줄 경우 독자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
다른 방안을 모색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GM이 대우자동차 경영권을 통째로 인수하는 방안은 GM이 연결재무제표에
대우자동차를 포함시켜야 하는 부담이 생겨 여의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 김정호 기자 jhkim@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