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업계가 경쟁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거나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업체가 부쩍 늘었다.

올해초까지 상당수의 브랜드를 중단, 또는 정리했지만 최근 신규 브랜드를
내놓고 시장공략을 시작하려는 곳도 많다.

국내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임에 따라 시장선점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MF사태 이후 판매부진과 재고부담으로 줄곧 수세적
긴축경영을 해온 의류업체들이 올 추동시즌을 계기로 적극적인 공세경영으로
돌아서고 있다.

닉스청바지와 소베이직이라는 브랜드로 최근 급부상한 (주)닉스는 10월말
인터넷사업에 진출키로 했다.

주요 고객층이 10대인 만큼 이들이 좋아하는 인터넷도 기반을 갖춰야
중.장기적으로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패션정보 쇼핑몰은 물론 게임까지 포함한 광범위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 아래 인력 충원, 싸이트 개설 등의 작업을 진행중이다.

닉스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인터넷 방송국까지 염두에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브랜드 정리작업을 해온 이랜드도 대규모 인터넷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측은 그룹을 끼고 있는 덩치 큰 의류업체들이 사이버시장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어 더 늦으면 경쟁에서 뒤진다고 판단했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인터넷 사업과 함께 캐쥬얼 브랜드 2개를 새로 내놓기 위해 관련
조직을 가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패션은 최근 하반기 매출을 올초 계획보다 늘려 잡는 등 사업계획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신규 브랜드 2개를 내놓기로 결정했다.

신사복과 캐쥬얼복을 대상으로 선정,내년초 시장에 선뵐 계획이다.

신사복은 성공한 비즈니스맨들을 타켓으로 고가에 판매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디자인 마케팅전략 등을 짜고 있다.

코오롱상사는 기존의 유통망을 활용해 판매할 수 있는 유통브랜드를
계획중이며 대현은 새롭게 단장한 블루페페를 최근 시장에 선뵀다.

이밖에 제일모직은 최근 전자재료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다음달 반도체
봉지재와 연마제 등의 생산을 시작하고 10월부터는 고기능성 접착제 생산설비
를 갖추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IMF사태의 충격이 약화되면서 내수시장이 살아나자
브랜드개발이나 신규사업 진출 등으로 발빠르게 대응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며 "이런 흐름은 경기가 본격 회복세를 띨 경우 더욱 급속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의류업계 사업확장 계획 ]

<> 제일모직 - 전자재료사업

.반도체용 봉지재.연마재, 9월 출시
.고기능성 접착제 설비구축, 10월 착수

<> LG패션 - 신규 브랜드

.내년초 고가신사복, 캐주얼복 출시
.제품디자인, 마케팅 전략 등 추진중

<> 코오롱상사 - 신규 브랜드

.기존 유통망에서 판매가능한 유통브랜드 출시방안 검토중

<> 이랜드 - 인터넷 사업

.사이버시장, 패션정보 등 제공

- 신규 브랜드

.캐쥬얼부문 등 2개, 조직 구축작업중

<> 닉스 - 인터넷 사업

.패션정보 쇼핑몰 게임방기능 제공
.중.장기적으로는 인터넷 방송국 계획

<> 대현 - 브랜드 재단장

.블루 페페 최근 재출시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