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평균 1백타 정도를 치는 여성골퍼이고 당신의 볼이 모래벙커에
들어갔다 치면 무슨 생각들을 할까.

당신-"평지 샷도 어려운데 저기서 어떻게 나오나? 누가 볼 좀 밖으로
던져줬으면 좋겠네"

동반자-"가뜩이나 우리 팀 플레이가 늦는데 또 시간 좀 걸리겠군. 이번엔
과연 몇타만에 탈출할 것인가. 에그, 그냥 내놓고 치지"

이쯤되면 그건 골프가 아니다.

골프의 핵심은 도전을 통한 스코어메이킹.

그런데 벙커라고 해서 "선처"를 바란다면 결코 골프다운 골프가 못된다.

다음이 여성골퍼들을 위한 벙커샷 조언이다.

포인트는 3가지.

<> 첫째는 거리에 따라 "모래부터 치느냐 아니면 볼부터 치느냐"를
결정해야 한다.

핀까지 10m 이내 거리라면 보통 벙커샷 방식대로 볼뒤의 모래부터 치면
된다.

그러나 10m가 넘는다면 볼을 직접 치는 편이 낫다.

여성들의 벙커샷 실수 유형은 95%이상 거리가 짧아 다시 벙커에 떨어지는
것.

이는 샷의 기본 거리가 워낙 짧은데도 불구, "배운대로 친다"며 모래부터
가격하기 때문이다.

임팩트가 단단하지 못한 여성들이 모래부터 치면 그 거리는 예상보다 훨씬
덜 나간다.

따라서 아주 짧은 거리의 벙커샷은 모래부터 치지만 10m가 넘으면 볼부터
치는 편이 훨씬 "즉시 탈출" 확률을 높일 것이다.

두번째는 "확실한 스윙"이다.

벙커샷이라해서 스윙을 하는둥 마는둥 하면 십중팔구 미스샷.

어떤 방식으로 치건 자신있게, 폴로스루까지 다해줘야 벙커를 벗어난다.

세번째는 "연습"이다.

어찌됐건 연습을 해봐야 그 감을 알 수 있다.

실제 벙커샷을 연습할 수 있는 연습장을 찾거나 라운드가 예정된 골프장에서
하루쯤 마음 먹고 벙커샷을 집중 연마한다.

연습을 통해 "거리에 따른 벙커샷 방식"을 알아놓아야 하는 것.

벙커에서 한번만에 탈출하면 당신 골프에 대한 이미지가 한층 고양될게
틀림없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