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글로벌위성 전화업체인 미국 이리듐의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따른 거액의 손실우려와 1백66만주에 달하는 신주 상장에 따른 매물로 주
가가 크게 하락했다.

12일 주식시장에서 SK텔레콤은 3만6천6백주나 거래되며 전날보다 5만원
(3.58%)이나 떨어진 1백34만5천원에 마감됐다.

이날 거래량은 지난 7월22일(4만1천2백주)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며 주가는
7월26일(1백33만원)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SK텔레콤이 이날 대량거래 속에 약세를 보인 것은 이리듐(글로벌 위성전화
업체)이 디폴트를 선언, 9백70억원 가량의 손실이 우려되는데 따른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리듐에 8천2백만달러(지분율 3.5%)를 출자하고 있다.

이리듐의 최대주주는 25억달러를 투자한 모토롤라(지분율 18.0%)이며 독일
의 배바콤(10%), 일본의 DDI(10%)등도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또 이날 1백66만여주가 새로 상장돼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도 상당히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격이 95만7천원에 불과해 40%이상의 차익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리듐의 디폴트와 관련, "모토롤라 같은 튼튼한 회사가
이리듐 사업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파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
다.

그러나 이리듐이 파산절차를 밟게 되면 이리듐에 대한 투자자금을 회수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국내 이리듐서비스도 중단돼 손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국내에서 이리듐 이동전화 가입자는 2천5백명에 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이리듐의 주가가 올초 40~45달러에서 현
재 5달러까지 떨어져 평가손을 많이 입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홍찬선 기자 hcs@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