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그랜드호텔 중식당 여향은 "담백한" 중국음식을 내놓는 곳이다.

중국요리 중에서도 지방이 적고 정갈한 맛이 특징인 광둥식을 주로 만든다.

유신평 조리장은 "모든 요리에 조미료와 식용유를 최대한 적게 쓴다"고
강조했다.

재료들은 80%만 익혀 신선한 맛이 나오도록 한다.

채소류(봄)와 보양식(여름) 철판요리(겨울) 등 계절별로 새 메뉴를 선보이는
점도 이채롭다.

대표적 메뉴는 소안심요리.

소안심을 와인과 달걀흰자에 하루쯤 재웠다가 소스와 통후추를 첨가해
익혀낸 요리다.

고기가 매우 부드럽다.

재우는 방법과 요리할 때 불의 온도조절이 그 부드러움의 비결.

값은 2만2천원(소)과 3만3천원(보통).

표고버섯과 청경채요리는 야채의 신선한 맛을 간직했다.

표고버섯은 보드랍고 속 깊숙이 간이 적절히 배어 있다.

그 위에 굴소스를 얹어 감칠 맛이 더한다.

청경채는 다른 양념을 배제하고 소금과 마늘만 넣고 살짝 데쳤다.

맛이 담백하다.

1만2천원(2인분)과 1만8천원(4인분)짜리가 있다.

제비집요리가 여느 중식당보다 많다는 것도 여향의 자랑이다.

제비집은 홍콩에서 수입되는 최고급 중국음식중 하나다.

수프뿐만 아니라 다진새우 등 각종 요리에 제비집이 첨가된다.

디저트에도 제비집을 재료로 사용해 내놓는다.

수프 대용으로 나오는 해물누룽지탕도 별미다.

홍콩에서 수입한 누룽지에다 각종 해물을 넣어 만든 탕.

얼큰하면서도 구수하다.

여향은 이달말까지 한약재를 넣은 자라탕을 포함한 한방요리들을 여름건강식
으로 판매한다.

(02)2287-8787

< 유재혁 기자 yoo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