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운월출래
월출낭불래
상응군재처
산고월출지

임께서는 달이 뜨면 오신다더니,
달 떴는데 임께서는 오시지 않네.
아마도 임 계시는 그곳에서는,
산이 높아 달님도 더디 뜨시는게지.

-----------------------------------------------------------------------

조선시대의 여류시인 능운이 엮은 "임을 기다리며(대낭군)"라는 제목의
시이다.

하늘에 휘영청 달이 밝은 날 밤 그리운 임 기다리는 여인의 마음이 담겨
있다.

시인은 달 뜨면 오마시던 임이 그 약속 어긴 것에 대한 원망을 전혀
내보이지 않고 오히려 임에게 그럴만한 사정이 있으신거라고 너그럽게
이해를 한다.

굴욕이나 인종이 아니고 순정이라 할 것이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