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이후 최초의 남북노동자축구대회가 12일 평양 양각도 경기장에서 개막
됐다.

첫날 경기에서 남한 민주노동조합총연맹팀은 북한 직업총동맹팀에게 4대5로
졌다.

조선중앙TV로 중계된 개막식에서는 "우리의 소원"노래에 맞춰 푸른색 한반도
모양에 축구공이 새겨진 대회기가 게양됐으며 염순길 직총위원장과 이갑용
민주노총위원장이 각각 개막사를 했다.

이 위원장은 "노동자 축구대회로 통일의 장애물을 걷어내자"며 "자주 평화
통일로 통일을 안아 올리자"고 강조했다고 중앙TV는 보도했다.

한편 개막식에 앞서 상하 붉은색 경기복의 민주노총 선수단과 상하 흰색
경기복의 직총선수단은 대회기를 앞세우고 트랙을 돌며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또 경기장 곳곳에는 "조국통일" "민주노총대표단을 환영합니다"라는 플래
카드가 걸려있었다.

3만석 규모의 양각도 경기장을 가득 메운 평양시민들은 손에 손에 짝짝이를
들고 응원했다.

경기가 끝난 후 양측 선수단은 서로 운동복을 바꿔입은 다음 관중들의 환호
속에 퇴장했다.

민주노총과 직총 선수단은 13일 남북 혼성팀으로 두번째 경기를 가진후 14일
판문점을 통해 귀환한다.

북한중앙방송은 8.15 54주년을 맞아 개최하는 범 민족통일대축전을 거론하며
"축전이 해방후 처음으로 북남 노동자통일축구경기가 진행되는 것으로 해서
더욱 이채를 띠고 있다"

< 이의철 기자 ec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