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이 오는 15일로 개통 25주년을 맞는다.

"시민의 발" 역할을 충실히 해온 서울 지하철은 그동안 어떤 모습으로 발전
해 왔을까.

서울지하철공사 등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은 지난 74년 8월15일 1호선 서울
역~청량리역간 7.8km구간이 처음으로 개통된 뒤 현재 7개 구간 총연장 2백
23.9km로 30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하철 역은 9개에서 2백1개, 전동차는 60량에서 2천8백68량, 1일 운행횟수
는 2백96회에서 3천7백74회로 각각 증가했다.

개통당시 운임은 30원이었으나 현재 1구역 5백원으로 17배 인상됐다.

특히 하루평균 수송인원은 4백40만명으로 수송분담률이 34%에 달해 버스
(29%)를 앞지르며 도시 교통난 해소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연간 수송인원은 16억명에 달해 모스크바(31억명), 도쿄(27억명)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그러나 서울 지하철은 이러한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적자경영
과 "지옥철"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심각한 출퇴근시간대의 혼잡 등 해결
해야 할 난제가 산적해 있다.

1, 2기 지하철의 경우 지난해 9월말까지 누적적자가 4조8천4백58억원에
달했다.

또 지하철공사의 km당 운영인력은 85명으로 런던 지하철(46명)이나 도쿄
지하철(66명)보다 훨씬 많아 경영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밖에 환승체계 미비 등 구조적인 문제와 운영 미숙 등을 해결해야 진정한
"시민의 발"로 사랑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