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처리기준을 바꿔 순이익규모를 줄이는 기업이 늘고 있다.

사상최악의 실적을 냈던 지난해 회계기준변경을 통해 이익규모를 부풀리던
것과는 상반된 풍속도다.

동양화학은 기계장치 등 유형고정자산의 감가상각 내용년수를 줄이기로
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이에따라 올 회계연도 감가상각비는 30~40억정도 증가하게 됐다.

이익규모가 그만큼 줄어든다.

영창실업도 고정자산에 대한 감가상각방법을 정액법으로 통일키로 했다.

상반기 감가상각비는 6천8백만원 증가하게 됐다.

포철은 94년 이전에 취득한 자산의 장부가 10%는 감가상각을 하지 않았으나
이번 반기부터 감가상각기준을 단일화해 모두 상각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는 아직 알 수없지만 감가상각비가 수백억원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재고자산에 대한 평가방법을 바꾼 삼보컴퓨터의 경우 순이익이 14억원가량
줄어들게 된다.

증시 관계자들은 "과거사례를 볼 때 실적이 나쁜 해는 회계처리기준변경으
로 순이익규모를 늘리는 회사가 늘어나고 반대로 실적이 좋은 해는 순이익
규모를 줄이려는 회사들이 증가한다"며 "새로운 회계시스템 도입 등으로
회계처리기준 변경이 불가피한 경우도 있지만 이익규모를 줄여 법인세 절감
효과를 보려는 회사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