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쌍방폭행 사건을 처리하면서 이례적으로 상처를 훨씬 많이 입은 원인
제공자는 구속하고 상대방은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 연산경찰서는 13일 서로 주먹다짐을 벌여 전치 8주의 상처를 입은
김모(35.부산시 동래구 안락동)씨를 구속하고 전치 2주의 진단이 나온 박모
(30.부산시 연제구 연산동)씨는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6월8일 오전 집앞 골목에서 남편의 귀가를 기다리던 박씨의
아내 장모(29)씨를 김씨가 희롱한 것이 발단이 돼 주먹다짐을 벌였었다.

경찰은 김씨가 발목이 부러지는 등 더 심한 상처를 입었지만 폭행사건의
원인을 제공한 사실을 밝혀내고 김씨가 완쾌되기를 기다려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대검에서 폭행사건의 경우 원인 제공자를 무겁게
처벌하라는 지시를 했고 이 사건의 경우 김씨가 남의 아내를 희롱하는 등
행위가 나빠 비록 더 심한 상처를 입었지만 구속했다"고 말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