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톱] 주가 31P 급락/금리 상승 .. 환매허용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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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의 수익증권 환매가 허용된 첫날 우려했던 대규모 환매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으나 금융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환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투신(운용)사들이 보유주식을 대량 매도, 주가가
급락했다.
시중실세금리도 큰 폭으로 올랐다.
증권사및 투신(운용)사에는 환매와 관련한 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쳤으나
대량 환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는 증권사및 투신(운용)사의 전산미비로 돈을 돌려줄 수 없었던데다
투자자들도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때문으로 보인다.
1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1.88포인트 떨어진 917.47에 마감했다.
개장하자마자 투자자들이 환매에 따른 금리상승을 우려해 매물을 쏟아냈다.
특히 최근까지 주가상승을 이끌었던 투신권마저 매도로 돌변해 "사자"주체가
사라지는 모습이었다.
오전 10시18분께 선물가격이 폭락, 선물거래가 5분간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
가 발동되기도 했다.
여기에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겹쳐 낙폭이 커졌다.
수익증권 환매창구인 증권사들이 다음주부터 유동성 위기에 몰릴수도
있다는 분석에 따라 증권업종의 낙폭이 특히 컸다.
이날 주가급락은 정부가 13일부터 금융기관의 수익증권 환매제한을
해제한데서 비롯됐다.
대우의 무보증채권을 제외한 나머지 채권에 대해서는 현금으로 즉시
지급하되 대우 무보증채권은 신청기간에 따라 50~95%만 우선 지급한다고
지난 12일 발표했다.
주식시장과 달리 채권시장에선 큰 동요는 일어나지 않았다.
기관투자가들의 수익증권 환매요청이 거의 없었으며 시장참가자들이
매수와 매도를 자제하면서 관망하는 분위기였다.
수익증권 환매 발표가 지난 12일 밤늦게 이뤄져 대부분의 금융기관이 향후
자산운용 전략을 새롭게 짜는데만 골몰했다.
채권거래가 전반적으로 한산한 가운데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16%포인트 상승한 연9.86%를 기록했다.
하루짜리 콜금리는 장중내내 연4.80% 수준을 보였다.
이는 전날보다 0.09%포인트 오른 것이다.
그러나 2금융권간 콜금리는 장중한때 연4.90%를 기록, 전날보다 무려 0.10%
포인트 이상 치솟았다.
자금시장은 그러나 금융권별로 자금이 편중되는 현상이 심해졌다.
환매에 따른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증권사들은 콜자금을 제때 얻지 못해
발을 굴렀으며 상대적으로 자금여유가 있는 은행들은 느긋한 표정이었다.
한국은행이 시중유동성 증가를 위해 1조원의 자금을 지원했지만 증권사 몫은
별로 없었다고 자금시장 참가자는 전했다.
한편 정부는 투신사와 증권사가 수익증권 환매사태로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될 경우 은행권을 통해 자금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이를 위해 투신.증권사가 보유한 25조원의 국공채 회사채를 환매조건부채권
(RP) 형태로 은행에 매각,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전 시중은행 자금부장회의를 소집, 이같은 지원방침을
밝히고 환매사태가 났을때 은행의 지원가능 여부와 자금여력 등을 점검했다.
금감원은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환매사태 발생시 1차적으로
증권.투신사의 자체 유동성으로 막고, 이것으로 부족하면 은행들이
2차적으로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관계자는 "증권.투신사들이 콜 등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이 10조원에
달해 이것으로 충분히 대비할 수 있지만 백업라인(은행)을 형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금감원은 증권.투신사별로 거래은행과 RP거래를 위한 크레디트
라인(신용공여한도)을 설정토록 했다.
금감원은 사태 악화로 은행들도 자체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한국은행
이 통안증권이나 RP 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들은 과거 이같은 지원자금을 원활히 회수하지 못한 선례가 있어 확실한
회수방안을 요구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오형규 기자 o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4일자 ).
벌어지지 않았으나 금융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환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투신(운용)사들이 보유주식을 대량 매도, 주가가
급락했다.
시중실세금리도 큰 폭으로 올랐다.
증권사및 투신(운용)사에는 환매와 관련한 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쳤으나
대량 환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는 증권사및 투신(운용)사의 전산미비로 돈을 돌려줄 수 없었던데다
투자자들도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때문으로 보인다.
1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1.88포인트 떨어진 917.47에 마감했다.
개장하자마자 투자자들이 환매에 따른 금리상승을 우려해 매물을 쏟아냈다.
특히 최근까지 주가상승을 이끌었던 투신권마저 매도로 돌변해 "사자"주체가
사라지는 모습이었다.
오전 10시18분께 선물가격이 폭락, 선물거래가 5분간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
가 발동되기도 했다.
여기에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겹쳐 낙폭이 커졌다.
수익증권 환매창구인 증권사들이 다음주부터 유동성 위기에 몰릴수도
있다는 분석에 따라 증권업종의 낙폭이 특히 컸다.
이날 주가급락은 정부가 13일부터 금융기관의 수익증권 환매제한을
해제한데서 비롯됐다.
대우의 무보증채권을 제외한 나머지 채권에 대해서는 현금으로 즉시
지급하되 대우 무보증채권은 신청기간에 따라 50~95%만 우선 지급한다고
지난 12일 발표했다.
주식시장과 달리 채권시장에선 큰 동요는 일어나지 않았다.
기관투자가들의 수익증권 환매요청이 거의 없었으며 시장참가자들이
매수와 매도를 자제하면서 관망하는 분위기였다.
수익증권 환매 발표가 지난 12일 밤늦게 이뤄져 대부분의 금융기관이 향후
자산운용 전략을 새롭게 짜는데만 골몰했다.
채권거래가 전반적으로 한산한 가운데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16%포인트 상승한 연9.86%를 기록했다.
하루짜리 콜금리는 장중내내 연4.80% 수준을 보였다.
이는 전날보다 0.09%포인트 오른 것이다.
그러나 2금융권간 콜금리는 장중한때 연4.90%를 기록, 전날보다 무려 0.10%
포인트 이상 치솟았다.
자금시장은 그러나 금융권별로 자금이 편중되는 현상이 심해졌다.
환매에 따른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증권사들은 콜자금을 제때 얻지 못해
발을 굴렀으며 상대적으로 자금여유가 있는 은행들은 느긋한 표정이었다.
한국은행이 시중유동성 증가를 위해 1조원의 자금을 지원했지만 증권사 몫은
별로 없었다고 자금시장 참가자는 전했다.
한편 정부는 투신사와 증권사가 수익증권 환매사태로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될 경우 은행권을 통해 자금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이를 위해 투신.증권사가 보유한 25조원의 국공채 회사채를 환매조건부채권
(RP) 형태로 은행에 매각,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전 시중은행 자금부장회의를 소집, 이같은 지원방침을
밝히고 환매사태가 났을때 은행의 지원가능 여부와 자금여력 등을 점검했다.
금감원은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환매사태 발생시 1차적으로
증권.투신사의 자체 유동성으로 막고, 이것으로 부족하면 은행들이
2차적으로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관계자는 "증권.투신사들이 콜 등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이 10조원에
달해 이것으로 충분히 대비할 수 있지만 백업라인(은행)을 형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금감원은 증권.투신사별로 거래은행과 RP거래를 위한 크레디트
라인(신용공여한도)을 설정토록 했다.
금감원은 사태 악화로 은행들도 자체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한국은행
이 통안증권이나 RP 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들은 과거 이같은 지원자금을 원활히 회수하지 못한 선례가 있어 확실한
회수방안을 요구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오형규 기자 o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