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가 미국의 투자기업 왈리드 앨로마와 자산매각을 통해 선진지역과
개도국 지역 등 지역권역별로 제조와 영업을 분담하는 2개회사로 나뉜다.

왈리드 앨로마는 32억달러를 투자, 대우전자의 국내와 미주 서유럽 일본
호주 등 선진국 현지공장 및 판매법인을 인수해 미국내에 설립된 지주회사인
뉴덱이라는 회사를 통해 운영하기로 했다.

대우전자의 기타 해외사업장인 중국과 베트남 미얀마 인도 브라질 동유럽
중동 아프리카의 공장 및 판매법인은 기존 대우전자의 보유사업장으로 남아
운영되기 때문이다.


<>매각효과 =대우전자는 이번 자산매각으로 재무구조가 상당히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6월말 기준으로 총자산 55억달러(6조5천800억원), 부채 46억달러
, 자본금 9억달러로 평가되고 있다.

이 가운데 30억달러에 해당하는 자산을 왈리드 앨로마에 매각하고 그 대금
으로 32억달러를 대우전자가 받는다.

대우전자는 매각대금 전액을 부채상환에 쓸 계획이다.

이 경우 대우전자는 부채 16억달러(이중 2억달러는 추후 변제), 자본금
9억달러의 회사로 변하게 된다.

대우는 이에다 자체 보유대우 계열사 지분 등 유가증권 매각을 통해 5억달러
(5천억~6천억원) 이상을 조달, 부채를 상환하게 되면 총부채가 9천억원
수준으로 줄게된다는 설명이다.

양재열 사장은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대우전자의 부채비율이 1백20%대로
낮아져 자립경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회사 뉴덱 =왈리드 앨로마에 매각되는 사업부문은 지주회사인 뉴덱이
직접 관장하면서 앞으로 나스닥 등 미국 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한국내 기존 대우전자의 구미.광주.인천 등의 공장과 판매망운영을 위해
뉴덱은 한국내 별도의 회사(뉴덱코리아)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대우전자로 남는 개도국 사업장은 기존 대우전자가 주체가 돼 운영하되
뉴덱 또는 새로 설립되는 한국내 운영법인과 상호 제품공급계약 등을 맺어
협력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가전업계 영향 =대우전자의 국내사업장이 왈리드 앨로마에 매각됨으로써
내수시장에서의 사업주체는 왈리드앨로마가 된다.

구미 광주 인천 등에 있는 공장도 외국기업으로 운영된다.

양 사장은 "당분간 대우전자 상표는 내수시장에서 그대로 유지되며 기존
고용인력과 협력업체 유통망 애프터서비스 체계 등도 새로운 인수주체에
그대로 승계될 것"이라고 밝혀 당장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사업장을 인수하는 주체가 선의의 제조업체가 아닌 투자이윤을
목적으로 한 펀드 성격의 투자기업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운영주체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막강한 자본력과 글로벌
아웃소싱 능력을 갖춘 새 해외 전자업체와 내수시장에서 과거와 차원이 다른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자유치의 성사가능성 =최종 계약까지는 아직도 해결요소가 있다.

왈리드 앨로마가 32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하느냐 하는
것이다.

미국에서의 투자자 모집이 관건인 셈이다.

양 사장은 "왈리드 앨로마가 과거에 이같은 방식으로 최고 50억달러를
조달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