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우리앞에 성큼 다가왔다.

집안을 새롭게 단장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눅눅한 여름을 훌훌 털어내듯이 색바랜 벽지와 때묻은 장판을 뜯어내고
산뜻하게 가을을 맞이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러나 말처럼 쉽지가 않다.

공사비용이 만만치 않기때문이다.

가구를 전부 옮겨야 할 정도로 작업준비과정도 번거롭다.

큰맘먹지 않으면 하기 힘든게 도배와 장판 교체이다.

그러나 품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보람도 크다.

집안 전체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어 마치 새집으로 이사온 듯한 분위기를
맛볼 수 있다.

최근 유행하는 벽지.장판 유행, 거실 등 공간별 연출법, 재료선택.구입법
등을 소개한다.

<> 유행패턴 =벽지 장판 모두 자연주의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벽지의 경우 아이보리 베이지 등 밝은 색조의 자연색이 주류다.

브라운과 블루 계열의 색상도 인기가 높다.

회벽 대리석 면 마 모 등의 자연 질감의 소재가 유행하고 있다.

모던한 스타일과 도시적이면서 절제된 듯한 느낌의 미니멀리즘 경향도
뚜렷해지고 있다.

장판도 마찬가지다.

천연목 무늬의 질감을 재현해 자연 그대로의 실내 분위기를 자아내는
장판이 인기 상한가.

황토 옥 숯 등 천연소재를 혼합 처리한 장판의 등장도 이같은 자연주의와
무관치 않다.

체리수종의 붉은 색상이 유행하고 있으며 올 가을에는 더욱 다채로운
체리가 소비자들의 시각을 끌 전망이다.

<> 거실 =집안의 얼굴인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

집안 전체 분위기와 스타일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개성이 강한 벽지는 될 수 있으면 피해야 한다.

부드럽고 아늑한 분위기 연출에 포인트를 두도록 한다.

2년에 한번정도 하는 작업임을 감안하면 쉽게 싫증나지 않은 색상이 좋다.

대개 아이보리 베이지 옐로 오렌지 등 따뜻한 느낌의 색상이면 무난하다.

패턴도 크고 화려한 것보다 무늬가 아예 없거나 차분하고 심플한 것이
좋다.

공간의 크기도 벽지선택에 핵심 요인.

좁은 거실은 거주자의 연령도 젊어 다소 진한 컬러톤으로 마감해도
무방하다.

띠벽지를 몰딩 아랫부분 등에 코디해 디자인에 포인트를 줘 개성적인 공간을
표현할 수 있다.

거실장판의 경우 깔끔하면서도 차갑지 않은 느낌을 연출하는 것이 키포인트
다.

물론 벽지와의 조화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20평형대인 경우 밝은 메이플 색상을, 35평형 이상이라면 붉은 갈색톤을
중심으로 하는 색상 배열도 괜찮을 듯 하다.

<> 안방(침실) =숙면과 개인 휴식공간으로 독특하고 짙은 색보다 편안하고
안정감이 느껴지는 컬러 매치가 일반적이다.

안방벽지의 경우 젊은층에게는 베이지 블루 계열의 색상이 좋다.

단순하면서도 천연 직물의 느낌을 살린 자연주의 벽지도 어울린다.

중장년층의 침실은 개성보다는 편안함이 우선.

아이보리 베이지 브라운 계열로 한국적 정서를 표현해 봄직하다.

장판은 온화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는 한지패턴을 권할만 하다.

안방에 대한 고착된 이미지를 고려,벽지와 마찬가지로 장판도 한국적
분위기를 살리는 쪽이면 좋겠다.

<> 자녀방 =아이들의 감성과 지성지수를 좌우하는 만큼 어느 곳보다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우선적으로 선택권을 주는 게 바람직하다.

만화나 동화에 나오는 캐릭터 인형 자연 등에서 표현된 발랄하고 친근감있는
벽지가 무난하다.

장판도 아이들 방 전용으로 개발된 것이 많이 나와있다.

특히 "그림이 그려진" 장판은 아이들 정서함양에도 좋을 듯하다.

남자아이방에는 그린계열, 여자아이방에는 핑크계열이 일반적이다.

< 김수찬 기자 ksch@ >

[ 도움말 = LG화학 고려화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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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대 및 알뜰구매 방법 ]

벽지는 크게 PVC벽지와 종이벽지로 구분된다.

PVC벽지에는 발포 실크 와이핑 등이 있다.

종이벽지는 단겹 합지 한지벽지로 나눌 수 있다.

가격대는 합지벽지의 경우 평당 3천5백~4천5백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와이핑 기법을 사용한 고급 발포벽지는 평당 1만5천원선.실크벽지는 평당
8천~1만1천원 정도로 고급스런 분위기 연출에 적당하다.

이밖에 한지벽지는 평당 1만3천정도이며 아이들 방에 주로 사용하는
띠벽지는 롤당 7천~1만8천원으로 다양하다.

벽지 선택시 주의할 점은 질감이 섬세한지, 시공시 좌우 이색이 없는지,
광택이 동일한지, 이음매 자국이 없는지, 무늬 맞춤이 일정한지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

장판의 경우 시공비를 포함해 최고급재는 평당 5만~8만원, 고급은 4만원선,
일반급은 2만2천원선이면 가능하다.

장판은 대개 샘플북을 보고 고르기때문에 공간감이 없다.

따라서 되도록 넓게 펴보고 골라야 후회가 없다.

벽지 및 장판은 대형 유통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아 대개는 집근처 지물포를
이용하는게 보통이다.

청계천 근처 방산시장은 시중가보다 20%정도 싸게 팔지만 신제품은 구하기
힘들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논현동에는 수입품을 취급하는 시장이 형성돼 있다.

시공의 경우 지물포가 직접 해주거나 대행업체를 소개해주는 경우가 많다.

고급벽지는 물론 장판의 경우 일반인들이 손수 하기에는 까다로워 대행업체
를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인터넷을 통해서도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도배의 경우 도배사들이 힘을 모아 공동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례도 많다.

도배박사(www.dobae.com)는 10여명의 전문 도배사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사이트로 도배지의 중간 유통단계를 없애 가격도 저렴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