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검사제 도입 법안은 진통끝에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법안 쟁점사안에 대한 최종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해 13일 오후 열린 여야
접촉에서 국민회의 박상천 총무와 한나라당 이부영 총무는 욕설까지 주고
받는 등 거친 설전을 벌였다.

여야는 이날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여야 3당 총무와 국회 법사위 간사들간
협상을 가졌으나 쟁점사안에 대한 양측의 주장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협상 과정에서 한나라당 이 총무는 "네가 사정한다고 사람 잡아갈 때부터
알아봤어. 나도 잡아넣어봐. 의원들이 널 어떻게 보는 줄 알아"라고 통렬히
박 총무를 공격했다.

박 총무도 "그래도 내가 여당 총무야"라고 맞서면서 양당 총무들간 심한
욕설이 오갔다.

이부영 총무는 협상 시작 40여분만에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한때 여당은 단독국회를 강행하겠다는 방침하에 여당 의원 동원령을 내려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규택 수석부총무 등 한나라당 부총무단과 박 총무 등이 만나
원만한 의사일정 진행을 위해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하자고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열린 총무회담에서 한나라당은 대한변호사협회가
특별검사 대상자로 1인을 추천, 대통령이 임명토록 하되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또 특별검사 후보 추천 과정에서 대통령이 법무장관을 경유해 대한변협에
추천을 의뢰토록 한 조항을 삭제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대한변협이 2인을 추천, 대통령이 임명토록
하는 안에 한나라당이 이미 합의해놓고 이제 와서 번복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여당은 대한변협이 특별검사를 1인만 추천할 경우 실질적인 임명권을
변협회장이 갖게 돼 공무원 임명권을 대통령에게 부여한 헌법에 위배된다고
맞섰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