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시간이 많은 방학은 책 읽기에 좋은 기회다.

독서를 통해 대입 수험생들은 논술시험을 대비할 수 있고 수험생이 아닌
학생도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다.

평소 읽고 싶었던 고전이나 시집 등에 빠져보는 것도 방학을 의미있게
보내는 방법중 하나다.

올해 입시에서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경희대
중앙대 한양대 건국대 등 26개 대학이 논술시험을 치른다.

주요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논술의 관문을 피해갈 수 없다.

특히 수능시험이 계속 쉽게 나오면서 변별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논술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느 때보다 커질 전망이다.

<> 고전을 읽어라 =지난해 입시에서 논술 지문으로 활용된 내용은 대부분
동서고금의 고전적 작품이었다.

올해도 이같은 경향이 유지될 전망이다.

단재 신채호의 "대아와 소아"(서울대), 몽테스키외의 "페르시아인의 편지"
(이화여대), 플라톤의 "국가"(성균관대), 브레이트의 희곡 "갈릴레이의 생애"
(고려대), 다윈의 "종의 기원"(한양대), 모파상의 "비계덩어리"(경북대),
플루타크의 "영웅전"(연세대) 등이 대표적인 예다.

<> 해석능력을 길러라 =대부분의 논술문제는 고전작품의 일부를 예시문으로
준 뒤 그것이 시사하는 점과 현대적 의미를 묻는 것이다.

예컨대 브레이트의 희곡 "갈릴레이의 생애"에서 사제와 갈릴레이의 견해가
현대사회에서 지니는 의미를 물은 것(고려대)을 들 수 있다.

연세대는 데카르트의 "방법서설"등 3개의 제시문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사고방식과 그것이 한국사회와 한국의 삶에 영향을 미친 점을 논술하라고
요구했었다.

성균관대는 소크라테스를 비판한 지문을 제시하고 오늘의 현실과 관련해
논하도록 했다.

자료분석 결과를 현실문제와 연관시키기 위해서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사회현상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 논리적 표현능력을 길러라 =논술은 얼마나 논리적이냐를 평가하는
시험이다.

논리적인 글일수록 설득력이 강하게 마련이다.

적절한 논리전개와 합리적인 주장 등은 높은 점수를 받는 중요한 열쇠다.

자기 의견만 고집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주장도 충분히 수용하면서 타당한
견해를 내세워야 한다.

답안의 전체적인 짜임새도 논리에 영향을 미친다.

문단을 이루는 문장은 의미상 서로 긴밀하게 연관돼 있어야 한다.

새로운 내용을 주장하려면 반드시 문단을 바꾸어야 한다.

이때 접속어를 남발하는 것은 감점요인이 된다.

서두와 결말은 간결하고 명료할수록 좋다.

<> 다독보다는 정독이다 =다양한 독서를 통해 폭넓은 안목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논술에는 정독이 도움이 된다.

분석력과 이해력이 생명이기 때문이다.

특히 얼마 남지 않은 시간안에 무리하게 많은 책을 읽으려고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한권을 읽더라도 꼼꼼하고 깊게 읽어야 한다.

책을 읽은 뒤 주요사항을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면 더욱 좋다.

<> 신문을 활용하라 =수험생은 물론 비수험생에게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책보다 재미있고 분량도 많지 않아 쉽게 공부할 수 있다.

신문에 실리는 논설이나 칼럼 시론 기사 등은 다양한 주제에 대해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면서 논리를 전개하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시사적인 문제에 대한 이해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 토론하라 =자신의 글을 스스로 평가하기는 힘들다.

객관성이 결여되기 쉽기 때문이다.

논술은 다른 교과목과 달리 되도록 동료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여럿이 모여 같은 주제에 대해 글을 쓴 뒤 서로 돌려보면서 상대방을
평가해주는 방식을 권할만하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