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학서 < 회계부장 >

테니스는 기록경기가 아닌, 상대방이 있는 스포츠다.

때문에 승부욕도 강하게 생겨나고 또 재미도 많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함께 땀 흘리고 난 뒤 들리는 동료들의 웃음소리다.

테니스는 인사로 시작해 인사로 끝나는 "신사 스포츠"다.

승자에겐 겸손을, 패자에겐 격려를 미덕으로 한다.

경기가 끝나 서로 주고 받는 악수가 보는 이의 마음도 흐뭇하게 한다.

"현대정유 대산공장 테니스회"는 바쁜 회사 업무 가운데서도 짬을 내 재미와
보람의 시간을 갖는 사내 인기 동호회다.

우리 테니스회가 출범한 것은 지난 88년.

건전한 정신과 건강한 신체를 슬로건으로 회원 상호간 친목도모와 건강증진
을 위해 32명이 시작했다.

그런데 지금은 무려 1백67명이라는 대가족으로 성장했다.

혹한기와 장마철을 제외하고 매월 셋째주의 일요일에 월례대회를 갖는다.

부서대항 공장장배대회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우리 테니스회는 "정유5사 테니스대회"와 "서산시 테니스협회장기
대회"에 매년 출전하는 등 대외활동도 활발하다.

지난 96년에는 정유5사 테니스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 우승기와
우승컵을 영구보존하게 됐다.

뿌리를 튼튼하게 내리도록 무던히 노력해 온 홍영조 초대회장, 그리고
최광석 총무와 이승주 간사 등은 넉넉치 못한 안살림을 꾸려 나가고 있다.

이밖에도 많은 회원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헌신적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의
현대정유대산공장 테니스회가 있게 됐다.

오늘날처럼 메마르기 쉬운 일상생활속에서, 함께 땀 흘리며 순수한 마음으로
하나가 돼 코트를 누비는 회원들은 정말 멋진 사람들이다.

매일 새벽 코트에는 회원들이 짝을 지어 간단한 준비운동을 마친 뒤 테니스
를 한다.

게임이 끝나면 파이팅을 외치고 작업장으로 향하는 회원들의 뒷모습에서
마음 든든함을 느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