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아마추어 강지민(19.미 킹스고3)이 99US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
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다.

강은 15일 새벽(한국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쉬빌의 빌트모어포리스트CC
에서 벌어진 대회 결승에서 필리핀계의 도로시 델라신에 4&3(3홀 남기고
4홀차)으로 패해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강은 비록 결승에서 졌지만 세계아마추어골프 최고권위를 지닌 이 대회에서
2위를 기록함으로써 박지은을 이어나갈 차세대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아마추어 메이저타이틀인 이 대회에서 한국선수들은 지난 88년 펄신, 98년
박지은이 우승을 차지했다.

강지민은 역대 한국선수중 세번째로 좋은 성적을 낸 것.

이븐파 1백44타(공동7위)의 예선기록으로 가뿐히 본선(64강)에 오른 강은
준결승(로렌 오초어에 3&2승리)까지 다섯번의 매치플레이에서 연전연승을
거두며 2년연속 한국선수 우승의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결승에서 맞붙은 델라신은 "신들린듯한 퍼팅"으로 강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승전은 36홀 매치플레이로 펼쳐졌다.

델라신은 오전 18홀매치에서 대회 최저타수인 67타(버디7 보기2)를
기록하며 2홀차로 앞서나갔다.

델라신은 19번째홀에서도 버디를 잡아 3홀차로 스코어를 벌린 반면
강은 22번째홀에서 1.2m버디퍼팅을 실패해 추격기회를 놓쳤다.

강은 24, 25번째홀에서 더블보기-보기로 5홀차로 뒤지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고 말았다.

경기는 33번홀에서 종료됐다.

부모가 필리핀인인 델라신은 이날 33홀동안 총 51회의 퍼팅수만 기록했다.

홀당 1.5개로 프로를 능가하는 퍼팅을 한 셈.

강지민은 서울 세화여고 1학년이던 지난 95년 미국으로 골프유학을 떠났다.

지난해 주니어선수권에서 우승한뒤 99US여자오픈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이번대회에서도 2위를 차지함으로써 아마추어 강자로 자리잡았다.

강은 박지은이 다녔던 애리조나주립대등 골프 명문대학들로부터 전학년
장학생 입학제의를 받고 있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