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수익증권 환매자금 인출사태에 대비,증권.투신사에 대해 환매자금
10조원을 16일 지원한다.

증권.투신사가 보유한 25조원의 각종 채권을 담보로 환매조건부채권(RP)을
발행하면 은행이 사주고 모자라는 부분은 한국은행이 직접 매입해준다.

지원자금은 16일부터 영업시간 전에 각 증권.투신사 계좌로 입금된다.

한편 정부의 환매대책이 발표된뒤 지난 13,14일 이틀간 증권.투신사에
접수된 환매요청액은 총 5조8천9백36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공사채형수익증권 잔고(2백3조원)의 2.8%로 초기 환매규모는
당초 예상보다 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5일 각 투신사별로 환매에 필요한 자금 규모를 파악한
결과,약 10조원으로 집계돼 은행에서 이를 16일 지원토록 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증권.투신사들이 미리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환매소요자금을
부풀려 보고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어차피 환매자금이 금융권에서 맴돌
것이므로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감원은 이날 은행별로 자금여력에 따라 주.부거래관계인 증권.투신사를
4~15개씩 매치시켜 지원토록 했다.

29개 증권사중 대신 하나 한양 교보 건설 등 9개 증권사는 자체 유동성으로
환매에 대처,은행의 지원을 받지 않기로 했다.

대한 한국 현대 등 3대 투신사는 한국은행과 RP거래 약정을 맺고 있어
한은이 직접 지원할 수 있다.

RP의 담보가 되는 채권은 국공채 통안증권 및 A등급이상 우량회사채이다.

RP 지원금리는 콜금리에 0.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적용한 수준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이에앞서 14일 관계부처 업계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투신권 유동성 지원대책회의"를 열어 이같은 지원방안을 확정했다.

김종창 금감위 상임위원은 "충분한 유동성이 지원되면 환매불능사태를
우려하는 고객들의 동요를 진정시키고 투신.증권사들이 환매자금을 마련
하려고 보유주식이나 채권을 내다파는 사태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위는 환매사태의 초기대응이 중요한 만큼 일주일정도 충분히 유동성을
공급하면 환매자금 부족문제는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지난 13,14일 이틀간 수익증권 환매요청 금액은 각각 3조7천9백36억원
과 2조1천억원으로 총 5조8천9백36억원이었다.

이중 금융기관 환매금액은 3조9천3백90억원으로 전체 환매금액의 67%로
개인및 법인 보다 훨씬 많았다.

이는 개인.법인들은 향후 180일간 환매를 하지 않으면 정부가 대우채권에
대해 원리금의 95%를 보장했으나 금융기관에는 이를 보장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신업계는 환매사태 진정여부는 금융기관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보고 이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형규 기자 ohk@ 장진모 기자 ja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