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5홀에서 세컨드샷을 아이언으로 치면 임팩트나 탄도도 좋고 방향성도 썩
괜찮은 샷이 나타난다.

그러나 파3홀에서 아이언을 치면 거리, 방향이 모두 잘못되며 온그린에도
실패한다.

그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타깃에 따라 변하는 샷"을 의미한다.

파5홀 세컨드샷은 정확히 타깃 자체가 없다.

그저 저 넓은 페어웨이 어딘가에만 떨어지면 된다.

"대충 저 방향"이라고 목표점을 설정하고 치기는 하지만 그 타깃을
벗어나더라도 실상 별 상관이 없다.

그때문에 페어웨이를 향한 아이언샷은 아주 맘 편히 스윙한다.

그러나 파3홀은 상황이 달라진다.

파3홀에는 "핀"이라는 아주 작은 타깃이 존재한다.

골퍼들은 누구나 "그 핀에 붙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같은 당위성, 강제성은 스윙을 변화시킨다.

구체적으로는 스윙템포가 빠르게 변하고 백스윙이나 피니시도 완료하지
않는다.

이유는 물론 "긴장"이다.

긴장은 언제나 스윙을 서두르게 하면서 어깨회전도 덜 되게 만든다.

결국 골퍼들은 페어웨이를 향한 아이언샷 같이 파3홀을 플레이를 하면 된다.

파3홀에 오르면 "핀"이라는 작는 타깃보다 그린 전체라는 "에어리어"를
타깃으로 삼아 치는 것.

사방 20m가 넘는 그린전체를 목표로 샷을 하면 당연히 부담감이 떨쳐지며
스윙도 평온해 진다.

파3홀 스코어가 나쁘다면 "올라가거나 말거나 네 마음대로 해 봐"하며
페어웨이샷과 같이 쳐 보는 것.

그것도 의외의 약이 될수 있다.

< 김흥구 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