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0세기의 마지막 광복절을 보내며, 우리는 굳게 다짐해야 한다.

다가오는 21세기에는 역사의 흐름을 외면하거나 내부 갈등과 대립으로 또
다시 도약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

내각제에 대한 약속은 지키지 못해 국민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정치개혁은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일이 되었다.

지역당 구도를 벗어나 전국정당화를 위한 선거제도가 필요하며 선거공영제를
강화해야 한다.

인권국가를 만든다는 결의로 "인권법"을 제정하고 "인권위원회"를 설치할
것이다.

"국가보안법"도 개정할 것이다.

우리 경제 최대의 문제점인 재벌의 구조개혁 없이는 경제개혁을 완성시킬
수 없다.

이제 시장이 재벌구조를 받아들이지 않는 시대다.

무한경쟁의 세계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재벌아닌 개별기업 독자적으로
초일류의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재벌개혁을 위한 5대원칙이 금년말까지 반드시 마무리돼야 하겠다.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재벌을 개혁하고 중산층 중심으로 경제를 바로잡은
대통령이 될 것이다.

작년에 1인당 6천8백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던 국민소득을 내년에는 1만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2002년까지는 1만2천달러 수준으로 향상시켜 나가겠다.

또한 내년에는 실업자를 1백만명 이하로 줄이고 2002년까지는 2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사실상의 완전고용을 실현하겠다.

세정개혁이 기본이 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실시를 추진하겠다.

변칙적인 상속과 증여를 통한 부의 부당한 대물림이 없도록 세제를
고치겠다.

모든 국민에게는 직업훈련과 평생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그에 맞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겠으며 장애인의 고용과 재활을 촉진하기 위한
법과 제도를 정비하겠다.

의료보험 고용보험 국민연금 산재보험 등 4대 보험제도를 내실화하여
국민들이 평생동안 안심하고 생활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사회보장제도를
확립하겠다.

농어민의 소득을 높이고 생산자가 제 값을 받을 수 있도록 농수산물 유통
부문을 가장 먼저 개선하며 농어민의 연대 보증을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
기금"의 보증으로 바꾸겠다.

한반도의 평화실현을 위해서는 안보와 화해가 같이 정착돼야 한다.

남북간의 평화와 협력을 위한 포용정책을 계속해서 추진하겠다.

"국민의 정부"는 남북간 정부차원의 교류가 이루어질 것을 희망한다.

우리는 언제든지 남북당국자간의 대화에 응할 용의가 있고 북한을 물심양면
으로 지원할 용의가 있다.

단임제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으며 일시적인 인기에 연연하지 않겠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