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근우 금융감독위원회 제3심의관은 16일 대우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에
관한 상세한 배경과 향후 구조조정추진방향을 설명했다.

일문일답을 통해 알아본다.

- 왜 대우증권만 채권단의 "선인수 후정산" 방식을 적용하나.

<> 금융기관이란 특수성을 감안, 대우의 요청을 채권단이 수용한 것이다.

채권단은 대우의 대우증권 지분(약 12%)을 인수한 뒤, 경영진을 교체하고
사외이사를 보강한다.

선 인수는 3자매각이 전제된 것이다.

채권단은 매각 가능한 지분을 최대한 모아서 팔아야 가격 협상에 유리할
것이다.

- 대우증권과 다른 계열사들의 관계를 풀어야 하는데.

<> 다른 계열사에 대한 지원금은 현재상태를 유지한다.

나중에 경영권 프레미엄을 받게 되면 상계처리할 것이다.

매각대금은 계열사 부채상환에 사용된다.

- 서울투신운용은 어떻게 되나.

<> 대우증권과의 관계는 유지된다.

앞으로 대우증권 운명에 따라 대우지분 처리가 결정된다.

현시점에서 서울투신의 운명을 거론할 필요는 없다.

제1주주인 한진의 지분은 그대로 남는다.

대우증권과의 브리지론도 7천억원으로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

- 대우자동차 협상이 깨질수도 있는데.

<> 대우와 GM이 부대조건에 상당한 합의를 본 것으로 알고 있다.

외자유치 차원에서 추진됐던 작년과 달리 이번엔 경영권을 넘기는 협상
이어서 성공가능성이 높다.

성공하면 차입금을 상환하고 신차 개발비용 절감, 매출증대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 대우차의 경영권이 GM으로 넘어가면 (주)대우의 독자생존이 가능한가.

<> 독자생존 여부는 앞으로 매출액 대비 적정부채를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

작년말 현재 (주)대우의 장부산자산은 26조7천억원이고 이중 매출채권은
12조4천억원이다.

매출채권을 원활히 회수하고 계열사 매각대금이 유입되면 부채규모를 크게
줄일 수 있다.

- 대우통신 TDX(전전자교환기) 부문 외에 나머지는 어떻게 되나.

<> PC 부문은 규모가 훨씬 적다.

자동차부문과 함께 존속시켜 자체 해결이 가능하다.

- 매각일정을 지나치게 세분해 대외협상력을 떨어뜨리는게 아닌지.

<> 이미 오래전부터 추진해 오던 것이다.

대우문제는 시장신뢰 저하로 초래됐기 때문에 빠른 시일안에 가시화될 수
있는 구체적인 추진일정을 제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 이번 특별약정을 이행하지 못하면.

<> 채권단은 매월 계열사별로, 분기마다 대우그룹 전체의 구조조정 추진
상황을 점검한다.

세부이행사항을 이행하지 못하면 담보처분권을 즉시 행사할 수 있는 방법과
절차를 약정 부속서류에 명시했다.

-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담보는.

<> 대우가 69개 채권단에 제공한 담보는 주식 8조7천억원, 부동산
1조4천억원이다.

계열사 보유주식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현금화된다.

한미은행 등 비계열사 주식과 김우중회장이나 계열사가 보유한 부동산은
현금화 우선순위가 높다.

- 김우중 회장 거취는.

<> 김 회장은 자동차부문이 정상화되면 명예롭게 퇴진하겠다고 이미 말했다.

이 경우 다른 주주들이 전문경영인으로 김 회장을 재영입할 수도 있다.

- 별도 협의예정인 부채상환계획은 무엇인가.

<> 계열사별 매각대금을 채권자간에 어떻게 분배하느냐가 주내용이다.

해외채권자는 대우 본.지사 부채 31억달러에 대해 국내채권단과 동등한
자격으로 분배에 참여할 수 있다.

현지법인이 빌린 68억달러중 본사 지급보증분은 현지법인의 채무불이행시
대우의 채무가 된다.

- 대우 계열사의 부도가 발생한다면.

<> 특별약정에 분명히 규정됐듯이 특정 계열사의 유동성 위기가 재연되면
바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된다.

이 경우 대우그룹 전체에 적용되는게 아니라 개별계열사 단위로 이뤄진다.

< 오형규 기자 ohk@ >

[ 대우 주요계열사 처리계획 ]

<> (주)대우 : 건설부문과 무역부문으로 계정분리후 건설부문은 계열분리
즉시 추진(4분기까지)

<> 대우중공업 : 조선부문은 계열분리후 외자유치 또는 매각(4분기까지)

<> 대우자동차/쌍용자동차 : 쌍용자동차 흡수합병, 승용차부문 외자유치,
버스/트럭부문도 별도 분리매각(4분기까지)

<> 대우전자 : 계열분리후 해외매각(3분기 계약, 4분기 입금)

<> 대우통신 : TDX 부문 분리매각(3분기 입금), 나머지 부문은 존속

<> 경남기업 : 계열분리후 매각(4분기까지)

<> 대우증권(서울투신운용) : 채권단이 선인수 후정산 방식으로 인수후
제3자 매각(3분기까지)

* 괄호는 처리시한

< 자료 : 금융감독위원회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7일자 ).